육군 '컨테이너 임시 생활관' 재검토…모듈러 주택 임대 검토한다

임시숙소 수요 지속…"생활 환경·경제성 모두 잡는다"

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초등학교 앞 부지에 경상북도가 지원한 모듈러 주택이 설치돼 있다. 2025.5.2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육군이 장병이 사용하는 임시 숙소 환경을 전면 재검토하고, 기존 컨테이너 방식 대신 민간의 모듈러(조립식) 주택을 임대해 활용하는 방안을 공식 검토한다.

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최근 '병영생활관 임시숙소 모듈러 임대 가능성 검토연구'를 발주하고, 컨테이너와 모듈러 방식의 장단점을 분석해 미래 적용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군에서는 △신막사 건립 기간 기존 생활관을 대체하거나 △시설 개편 및 이전 공사 중 △타 지역 근무·파견 시 등 제한적인 상황에서 임시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상시 병영시설은 부족하지 않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일정 기간 머무를 별도의 공간이 필요한 만큼 임시숙소 수요는 꾸준히 발생한다.

이때 대부분의 임시숙소로 설치가 빠르고 비용이 저렴한 철제 박스 구조의 컨테이너가 활용돼 왔다. 그러나 컨테이너는 단열과 환기 성능이 떨어지고, 소음·화재 안전성이 낮으며, 낮은 층고와 협소한 내부 공간 등으로 장병 생활 환경에 제약이 많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육군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임시숙소를 모듈러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모듈러 임시숙소는 벽체·단열재·창호·설비가 갖춰진 모듈을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일반 건축물 수준의 단열·에너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위생·편의시설 배치의 자유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며, 분해·이동·재설치가 가능해 재사용성과 확장성 또한 뛰어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육군은 이번 연구를 통해 컨테이너와 모듈러의 △주거 환경 △설치·유지관리·재사용 비용 등 경제성 △장병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검토할 계획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현재 상시 생활관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특정 기간과 장소에서 임시숙소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는 만큼, '임시라도 최소한의 주거 품질을 보장해야 한다'는 기준을 강화하는 데 정책 목적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임대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모듈러 숙소를 군이 직접 건축하거나 매입하는 방식뿐 아니라, 필요한 기간만 민간에서 임대해 사용하는 모델까지 포함해 분석한다는 의미다. 임시숙소의 주거 수요가 고정돼 있지 않은 특성을 감안하면 임대 방식이 비용과 유연성 측면에서 더 현실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육군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임시숙소 도입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고, 향후 장병 생활 환경 개선 정책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