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계엄 지우기' 중장 3분의 2 물갈이 인사 단행…방첩사는 빠져(종합)

계엄 연루 특전사령관에 박성제 직무대리…비육사 출신으론 3번째
방첩사, 당분간 직무대리 체제 유지…軍 "조직 개편과 연계해 인사"

국방부 깃발. 2021.6.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허고운 기자 = 12·3 비상계엄의 '적폐' 청산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군 중장급 인사가 13일 단행됐다. 계엄에 깊이 연루된 특수전사령관과 수도방위사령관을 비롯한 20개의 보직이 대대적으로 '물갈이'됐다. 군 전체 중장의 3분의 2가량을 교체한 셈이다.

다만 계엄에 가장 깊이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방첩사령관은 이번 인사에서 제외됐다. 추후 조직 개편을 염두에 두고 당분간 직무대리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보직된 20명 중 5명은 비육사 출신으로 집계됐다.

계엄 연루 특전사령관에 박성제 직무대리…방첩사는 중장 인사서 제외

국방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후반기 중장(3성) 이하 장성급 장교 인사를 발표했다. 이들은 중장 진급 후 해당 보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수전사령관에 박성제 특전사령관 직무대리(소장·학사 17기), 수도방위사령관에 어창준 합동참모본부(합참) 전작권전환추진단장(소장·육사 49기)가 발탁됐다.

박 소장은 9공수여단장과 37사단장, 교육사 교육훈련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특수전사령관 직무대리로 근무 중인 정책 및 특수작전 분야 전문가다. 학사 출신인 박 소장은 비육사 출신으로는 3번째로 특수전사령관으로 보직됐다.

국방부는 "탁월한 전투적 감각과 정책적 마인드를 보유했다"라며 "12·3 비상계엄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특전사령관 직무대리 임무를 현재까지 이상 없이 수행한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수방사령관에 발탁된 어 소장은 육군본부 비서실장, 국방부 군사보좌관, 17사단장직을 두루 거친 정책 기획 및 통합방위작전 분야 전문가다. 현재 합참 전작권전환추진단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불안정한 국제 안보 정세 속에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방위를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라며 "작전 특기 위주의 기존 진급 선발에서 벗어나 군수, 인사, 전력 등 다양한 특기 분야의 우수 인원을 폭넓게 선발했다"라고 말했다.

중장이 수행하던 방첩사령부의 경우 현재 방첩사 조직 개편이 논의 중이라 이번 인사 대상에서 빠졌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현재 방첩사령관은 편무삼 육군 준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소장, 준장 등 장성급 인사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방첩사령관은 준장, 소장급 인사로 격을 낮춰 인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방첩사 개편을 논의 중인 관계로 (방첩사령관) 인사는 이와 연계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별관. 2020.8.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0명 신임 중장 중 5명 비육사 출신

이외에도 한기성·정유수·이상렬·이일용·최성진·이임수 육군 소장은 군단장에, 권혁동 육군 소장은 미사일전략사령관, 강관범 육군 소장은 교육사령관, 박춘식 육군 소장은 군수사령관, 최장식 육군 소장은 육군참모차장, 강현우 육군 소장은 합참 작전본부장, 김종묵 육군 소장은 지작사 참모장으로 진급한다.

곽광섭 해군 소장은 해군참모차장, 박규백 해군 소장은 해군사관학교장, 강동구 해군 소장은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권영임 공군 소장은 교육사령관, 김준호 공군 소장을 국방정보본부장, 구상모 공군 소장은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으로 진급 및 보직할 예정이다.

이번 중장 인사에서 비육사 출신은 전체 20명 중 5명(학군 4명 학사 1명)이다. 학군장교 출신으로는 최초로 1군단장에 보직된 한기성 소장(학군 33기)과 박성제 신임특전사령관(학사 17기) 외에도 김종묵 지작사 참모장(학군32기), 이상렬(학군 31기) 신임 군단장, 최창식(학군 30기) 육참차장이 비육사 출신이다. 해·공군 중장 인사는 전부 사관학교 출신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 중 비육사 출신 진급 인원이 최근 10년 내 역대 최다"라며 "국민 주권 정부의 국방 정책 기조를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사명감과 책임감,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준장 인사가 별도로 진행된 것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대상자가 많아서 (소장, 준장과) 한꺼번에 할 경우 장군 인사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남은 군 장성 인사도 연내 마무리해 군 장성 인사를 일단락하겠다는 방침이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