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단, 경북 포항서 20년 전 발굴한 유해 '故 양이한 일병'으로 확인
포항 전투에서 입대 2개월만 전사…딸 유전자 시료로 신원 파악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이 2005년 3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도음산 정상에서 발굴한 유해 신원을 국군 제8사단 제10연대 소속 고(故) 양이한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양 일병은 1931년 7월 경남 김해시에서 태어나 1950년 7월 육군 제1훈련소로 입대했다. 입대 2개월 만에 발발한 포항 전투에 참전 중 전사했다.
포항 전투는 국군 제 3·7·8·사단이 동부 전선을 돌파해 안강~경주를 거쳐 부산으로 진격하려는 북한군 제2군단을 저지한 전투로, 국군은 이 전투를 통해 낙동강 동부 지역의 전세를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수 있었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11월 5일 고인의 딸인 양종금 씨(78)의 자택에서 열렸다. 양 일병의 신원 확인은 2021년 권순호 유전자시료 채취 탐문관이 채취한 양 씨의 시료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양 씨는 "국유단에서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러 왔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는데, 유해를 찾았다니 꿈만 같다"라며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자라 힘들고 가슴이 답답하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조해학 국유단장 직무대리는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했다.
양 일병은 올해 열네 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호국 영웅이다. 2000년 4월 유해 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가족의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총 262명이다.
국유단의 유전자 시료 채취는 6·25 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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