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의무항공대 조종사, 새벽 대기가 일상…시스템 개선해야"

[국감현장]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국방위 종합감사에 증인 출석
'군 의료 열악' 지적에 "잘하는 부분 발전시키겠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2025.9.3/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의무후송항공대 등 군 의료 인력의 열악한 근무 실태와 관련해 "지금의 틀을 깨지 않으면 임무를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30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국군 의무사령부 의무후송항공대 소속 메디온 헬기들의 출동 건수가 119 등 다른 헬기보다 적다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소방항공대, 해경 등에 있는 베테랑 항공사들이 군에 있는 현역들보다 당연히 비행시간 자체가 많고 경험도 뛰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런 조종사는 항공작전사령부 등 군에서 대부분 양성하고 있다. 민관군 합동으로 항공 플랫폼을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무항공대로 오게 되면 평시에도 전시처럼 새벽 2~3시에도 대기하며 실전에 임하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라며 "대기 시스템 등을 효과적으로 개선해서 이들이 다양하게 출동하는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군 의료가 민간 의료 대비 열악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엔 이 원장은 "재외국민 보호, 항공 의무 등 저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중점으로 국가 방어적 역량을 더 발전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최근 저희 부대에선 항공 거점으로서 블랙호크 7대를 동시 기동할 수 있게 세팅했다"라며 "의료 수송 헬기가 2~3대 이상 동시 기동하는 건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도 할 수 없는 군 만의 독창적 영역"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현장엔 부사관으로서 일반전초(GOP) 부대 최전방 근무를 서다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고 전역, 사이클 선수로 활약 중인 나형윤 예비역 중사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나 씨는 군 복무 중에 발생한 사고로 전역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방부가 상이군인 연금 신청을 안내하지 않았을뿐더러, 향후 신청을 문의했지만 연금 지급 신청 시효가 소멸했다며 지급을 거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나 씨는 "젊음을 군에 바치고 평생 불구의 몸으로 살아가야 하는 퇴역군인을 군이 외면하고 있다"라며 "군의 명백한 귀책 사유가 있을 경우 구제받을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증인이 서류상으로 간부가 아닌 일반 병사로 분류돼 행정적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