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헬기 '예방착륙' 횟수, 올해 역대 최대치…신규 전력 도입 시급

[국감브리핑] 예방 착륙, 올해 37회…5년 전 대비 3배 ↑

육군 수리온 헬기(KUH-1)가 경북 의성군 안계면 개천저수지에서 밤비바켓(물주머니)에 산불 진화용 물을 급수하고 있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7/뉴스1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육군 헬기의 예방착륙 횟수가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방착륙은 헬기 조종사가 비행을 지속하면 안전사고가 날 것으로 판단될 때 임의의 장소나 활주로에 착륙하는 비상착륙이다.

21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육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육군 항공 전력이 예방 착륙을 한 것은 총 37회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0년 11회 △2021년 4회 △2022년 11회 △2023년 14회 △2024년 17회를 기록했다. 기종별로는 △500MD 34회 △수리온(KUH-1) 26회 △시누크(CH-47) 14회 △블랙호크(UH-60) 9회 △코브라(AH-1S) 5회 순이었다.

올해 육군의 예방착륙 중 가장 빈도가 높았던 사유는 500MD 기종의 '엔진 칩 주의등 점등'으로, 총 11회를 기록했다. 엔진 내부 오일 계통에서 미세한 금속 입자가 감지된 것으로, 엔진이 마모되거나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다.

이 때문에 노후 기종의 조속한 도태와 신규 전력 도입이 시급하지만 이들을 대체할 신규 전력은 2031년쯤 전력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500MD와 코브라를 대체할 소형무장헬기(LAH) 사업은 180대가 다 전력화되려면 아직 6년 가까이 남은 상태다. 수리온 성능 개선도 2029년쯤 본격적 사업 착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용원 의원은 "예방착륙이 증가하는 건 우리 군의 안전 의식이 높아졌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노후 헬기 고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 신호이기도 하다"라며 "지상작전사령부는 300여 대가 넘는 헬기 예방 정비 체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