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대 1' 경쟁률 뚫은 국민조종사, 육군 헬기 '수리온' 체험 나선다

서류심사·면접 등 거쳐 4명 선발…30분 간 비행 경험

육군은 20일 충남 계룡시 '2025 지상군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수리온 국민 조종사' 임명식을 진행했다. 국민 조종사로 임명된 4명의 인원들이 수리온 체험비행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0/뉴스1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육군이 20일 충남 계룡시에서 열리는 '2025 지상군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 조종사 체험 비행 및 임명식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서류심사·면접·신체검사 등을 거쳐 사전 선발된 국민 조종사 4명에 대한 수리온 조종사 체험 비행을 실시하기 위해 진행됐다. 총 46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은 11.5대 1을 기록했다.

이들은 10일 육군항공학교에서 기초 이론교육 및 수리온 시뮬레이터 실습을 마친 뒤 체험 당일 수리온 부조종사석에 탑승, 육군항공학교에서 이륙 후 영내 기지 비행을 30분 동안 진행했다.

이후 고현석 육군참모차장(중장)으로부터 육군 항공 조종사의 상징인 머플러와 제21회 지상군페스티벌 국민 조종사 항공 패치, 임명장 등을 받았다.

이번 국민 조종사엔 병역 명문가 또는 군에 대한 꾸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내 온 시민들이 선정됐다.

해양경찰로 근무 중인 진건목 씨(34)는 6·25전쟁 참전용사였던 조부 그리고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부친, 그리고 자신까지 3대가 군에 헌신한 병역명문가 집안이다.

진 씨는 "해경 항공구조사로 해경 다목적 헬기인 '흰수리'(KUH-1CG)에 탑승하면서 어릴 적 꿈꿨던 헬기 조종사가 항상 생각났다"라며 "꿈을 이루게 해준 육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2년 학군사관 60기로 임관한 김영호 씨(26)는 DMZ로 임무를 수행하다 2024년 육군 중위로 전역했다. 현재 월남전 항공기 조종사로 참전한 조부의 뒤를 이어 육군 항공운항준사관을 준비 중이다.

1985년 육군 보병 장교로 임관 후 15년간 근무하다 전역한 손승목 씨(61)는 육군 아미서포터즈·국방 사이버 모니터 요원 등으로 활동하며 군에 꾸준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준 점을 인정받았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전차수리관으로 복무 후 중사로 퇴역한 이환아 씨(40)는 여군 예비군 전환 제도를 통해 현재 72사단에서 상비예비군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군에 대한 애정과 응원을 보냈다.

고현석 육군참모차장(중장)은 "이번 체험 비행과 임명식이 군 장병들의 헌신을 알리고 육군을 이해하는 소통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