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GP 하사 총기 사망 전 폭언·가혹행위 정황"…경찰에 통보

철원 부대 사고 관련…"선임 간부들 범죄 혐의점 있다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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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강원도 철원군 소재 육군 부대 소속 하사 사망사건에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 사건을 민간 경찰에 통보했다.

육군은 16일 "육군수사단은 모 부대 하사 총기 사망사고와 관련해 선임 간부들이 고인에게 폭언 및 가혹행위를 한 정확을 식별했다"라며 "사망의 원인이 되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오늘 강원경찰청으로 인지통보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23일 강원도 최전방 부대 소속 A 하사가 감시초소(GP)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육군은 "육군수사단은 민간 수사기관의 수사에 대해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고인의 GP 투입 경위 및 절차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육군수사단에서 계속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군 내부에선 총기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2일엔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 훈련 장교인 B 대위가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 대위 옆엔 K2 소총과 '상급자와 동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지난 13일엔 인천광역시 옹진군 해병대 6여단 소속 C 병장이 해상 탐색 업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이마 부위에 총상을 입어 사망했다. 군과 경찰은 C 병장의 총기가 오발됐을 가능성과 C 병장이 스스로 총기를 격발했을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연이은 사고에 우리 군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각 군과 국방부 직할부대에서 모든 군인·군무원을 대상으로 '전군 특별 부대정밀진단'을 시행한다. 군은 이번 진단을 통해 총기·탄약 관리 및 정신건강 시스템 현황 등을 파악,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