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단, 中 왕이에 李 친서 전달…"APEC에 시진핑 초청"(종합)

박병석 "李 대통령, 한중관계 매우 중시…엉클어진 관계 물꼬 트길"
왕이 "중요한 시기에 특사…국민감정 개선해 관계 발전 노력 용의"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 중국 특사단은 한중 수교 33주년이 되는 24일 왕이 중공중앙정치국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 북경 조어대에서 면담 및 만찬을 가졌다. 2025.08.25. (외교부 제공)

(서울·베이징=뉴스1) 정윤영 기자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을 방문한 대통령 특사단이 24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에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의 참석을 요청했다.

2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특사단장을 맡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한중 수교 33주년이라는 뜻깊은 날 특사단으로 방중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새 정부 고위 사절단의 방중으로 최근 몇 년간 엉클어진 한중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물꼬를 트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박 전 의장은 "시진핑 주석이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축전을 보냈고 양 정상의 통화에서 바람직한 방향의 공감대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그런 방향에 따라 함께 노력하면 좋은 관계가 될 것"이라며 "대통령께서는 한중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양국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대신해 시 주석에 안부를 전하며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해 주길 다시 한번 요청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왕 부장은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오늘은 한중 수교 33주년이 되는 기념일로 과정을 돌이켜보면 중국 측은 중한관계를 시종일관 중시해 왔다"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한국 신정부 출범 후 양국 정상 통화에서 양측은 중한 전략적 협력자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며 "이것은 다음 단계 중한관계 발전에 있어서의 방향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남에서 특사단은 새 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 조치를 통해 남북 간 대화와 교류를 재개하고,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길을 열어나가자고 했다. 특히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중국의 지속적인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는 변함없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한국의 새 정부와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라고 답했다.

양측은 이 밖에도 인문 교류, 경제 협력, 공급망 안정 등 실질적 성과 창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왕 부장은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고수하고 상호의 이해를 증진하며 실질 협력을 심화하고 국민감정을 개선하며 또 공동의 이익을 확대함으로써 중한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안정적으로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할 용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한관계는 현재 개선·발전하는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며 "특사의 이번 방중이 매우 중요하고 적시에 이뤄졌다"라고 덧붙였다.

특사단은 오는 26일 한정 국가부주석과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각각 만날 예정이다.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