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프랑스 특사 "韓-佛 포괄적 동반자 관계 심화 계기 됐다"

이재명 대통령 친서 마크롱에 전달…프랑스, 내년 G7 초청 가능성 언급
"임시정부의 역사와 민주주의 회복력, 프랑스에 깊은 인상 남겨"

강금실 프랑스 특사단장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식당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7.17/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파리=뉴스1) 이준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프랑스를 방문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서의 한-프랑스 관계를 보다 심화시키기 위한 계기가 마련됐다"라고 밝혔다.

특사단 단장인 강 전 장관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한병도·천준호 의원으로 구성된 특사단은 지난 15일 파리에 도착해 1박 2일 간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특사단은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프랑스 측에 전달하고, 경제·외교·문화 등 다방면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사단은 첫 공식 일정으로 프랑스 기업인연합회(MEDEF) 산하 한-불 비즈니스 협의회와 조찬 간담회를 갖고 프랑스 경제인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어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본(Emmanuel Bonne) 프랑스 대통령 외교수석을 면담해 마크롱 대통령에게 보내는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강 단장은 "프랑스는 한국을 '강국'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에 걸맞은 외교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특사 외교가 단순한 예우가 아닌, 메시지 전달의 실질적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면담에서는 내년 프랑스가 주최하는 G7 정상회의에 한국이 초청될 가능성도 간접적으로 언급됐다고 특사단은 전했다. 천준호 의원은 "프랑스 측은 민주주의와 상호주의를 중심으로 한 외교 방향을 강조했고, 한국의 참여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라고 밝혔다.

한병도 의원은 "프랑스 기업인들이 수소, AI, 반도체, 원전 등 첨단산업 분야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며 "한국의 탈탄소 정책이나 탄소세 개편 방향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이 이어졌고, 국정기획위와 새 정부에 해당 내용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AI 분야에 대한 협력 요청도 있었으며,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AI 인프라 확충과 민간 투자 포함 총 100조 원 규모의 관련 계획이 소개됐다.

강금실 프랑스 특사단장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천준호 의원 등 대통령 프랑스 특사단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식당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5.7.17/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특사단은 이어 파리 주재 OECD·유네스코 한국 직원들과의 간담회, Station F 방문, 개선문 헌화, 파리 임시정부 청사 방문, 프랑스 하원 및 상원 주요 인사 면담 등 강행군을 소화했다. 특사단은 그중에서도 임시정부 청사 방문은 각별한 의미가 있는 일정이었다고 소개했다.

강 단장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파리에서 유럽 언론에 하루 평균 한 건 이상, 총 500건 이상의 기사를 노출시킨 사례를 소개하며 "당시의 국제 여론 형성이 결국 독립운동의 외교적 기반이 됐다"며 "언론과 홍보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한국은 계엄과 정치적 혼란을 딛고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룬 나라로, 민주주의 회복력 측면에서 프랑스 측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러한 신뢰가 향후 외교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프랑스는 이미 한국을 선진 강국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양국 관계는 수교 140주년을 계기로 경제·외교·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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