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세안 회의 2일차… 대만 놓고 '미중 충돌' 전망
EAS·ARF 외교장관회의에 美블링컨·中왕이 모두 참석
북한 참가하는 ARF에선 '핵개발·도발문제' 다뤄질 듯
- 노민호 기자
(프놈펜=뉴스1) 노민호 기자 =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2일차를 맞은 5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선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잇달아 개최된다.
특히 이날 회의는 지난 2~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 당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며 합법 정부 또한 중화인민공화국 하나다) 원칙 훼손 시비와 그에 따른 미중 간 갈등이 계속되는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그에 따른 각국 장관들 간의 설전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EAS 및 ARA 외교장관회의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비롯해 우리나라의 박진 외교부 장관, 일본의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등이 아세안 10개 회원국 장관들과 함께 참석한다.
특히 ARF 외교장관회의의 경우 '지역 안보'가 주요 의제이기에 이날 회의에서 대만 문제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 등을 놓고 각국의 친소 및 이해관계 등에 따른 '진영 대결'이 벌어질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왕 위원의 경우 이미 전날 열린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당시 대만 관련 사안에 대한 아세안 국가 장관들의 문제 제기에 '중국이 오히려 피해자'라며 그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 위원은 이 과정에서 일본 하야시 외무상이 '대만해협 위기를 고조시키는 중국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즉각 '일본은 중국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중국군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주변 해역 등에서 군사훈련을 실시, 그에 따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왕 위원은 츠로이 창바 국제컨벤션센터(CICC)에서 열린 이번 희외 환영만찬 때도 대기실에 3분만 있다가 퇴장, 대만 관련 문제 등을 놓고 '서먹해진' 분위기를 의식한 것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당초 4일 오후로 계획돼 있던 중일 외교장관회담도 무산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열리는 EAS 외교장관회의엔 우리나라와 미국·중국·일본·러시아·인도·호주·뉴질랜드 및 아세안 10개국 장관들이 참석한다. 2005년 시작된 EAS에선 역내 전략·정치적 현안을 주로 협의한다.
또 ARF는 북한이 참가하는 유인한 다자 안보협의체란 점에서 이날 회의에서 대만 관련 문제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위협에 관한 사항도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ARF엔 남북한을 비롯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과 일본·유럽연합(EU)을 비롯해 아세안 10개 회원국 등 27개 국가·지역이 참여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 안광일 주아세안대표부 대사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파견했다.
현재 각국은 ARF 회의 의장성명 문안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회의 상황에 따라 성명 채택이 지연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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