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합의문 서명…5시간 '역사적 회담' 마무리(종합4보)
트럼프 "모두 놀랄만한 내용…"金"역사적 문건"
'빅딜' 합의 수준 기대감 고조…곧 기자회견 예정
- 배상은 기자, 정은지 기자, 양은하 기자, 김다혜 기자, 김윤경 기자, 윤지원 기자
(싱가포르·서울=뉴스1) 배상은 정은지 양은하 김다혜 김윤경 윤지원 기자 = '세기의 담판'을 치른 북미 최고지도자가 12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공동합의문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두 정상의 발언과 스킨십에 비춰볼 때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현지시간)로 예정된 기자회견에 앞서 언론에 발표문이 배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양정상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 내내 회담 결과를 낙관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보다 약 10분 먼저 회담 장소인 카펠라 호텔에 도착했지만, 회담장에는 김 위원장이 약 6분 먼저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복도에서 가벼운 악수를 나누며 처음으로 대면한 양 정상은 이후 회담장 양쪽에서 걸어나와 인공기와 성조기가 각 6개씩 장식된 호텔 입구 앞에서 약 12초간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
이 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팔꿈치를 가볍게 두드리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회담을 자신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이자 친밀감의 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양 정상은 첫 35분간 독대를 마친 뒤 이어 참모들이 합류한 확대회담을 약 105분간 진행했다.
당초 양 정상은 오전 10시까지 45분간 단독회담을 한 뒤 10시부터 참모들이 합류해 11시30분까지 확대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AP통신은 전날 두 정상이 2시간 단독회담을 실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정보다 10분 이른 35분만에 단독회담을 마친 양 정상은 참모들이 미리 대기하고 있던 회담장으로 이동하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친밀한 분위시를 과시, '빅딜'에 대한 교감을 이뤘음을 시사했다.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구체적 사안이 본격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확대회담에는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및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각각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대회담을 시작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협력해서 반드시 성공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 해결하지 못했던 어려운 문제들을 풀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발목을 지루하게 붙잡던 과거를 우리가 과감하게 이겨냄으로써 대외적인 시선과 이런 것들을 다 짓누르고 우리가 이 자닐에 모여 마주앉은 것은 평화의 전주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이 해보지 못한, 물론 그와중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훌륭한 출발을 한 오늘을 기회로 해서 함께 거대한 사업을 시작해 볼 결심은 서 있다"고 덧붙였다.
예정보다 15분 정도 길어진 확대회담 이후 오전 11시 34분부터는 업무오찬이 시작됐다.
오찬에는 확대회담 배석자 외에 그간 양측 실무 대표단을 이끌며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해온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합류했다. 이외 매튜 포팅어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아시아 담당 최고 보좌관과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 한광상 당 중앙위 후보위원도 오찬에 참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예고했던 '햄버거 대좌'는 불발됐다. 오찬 메뉴에는 대구 조림을 비롯한 한국 음식과 초콜릿 가나쉬 등 서양 음식이 포함됐다.
두 정상은 오찬 뒤에는 단 둘이 카펠라 호텔 주변 정원을 산책하며 친밀함을 재차 과시했다. 공개된 영상과 사진을 보면 보좌진은 함께하지 않았고 통역도 일부 구간은 동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말을 하는 모습이었고 김 위원장은 그 말에 귀 기울이다 이따금 웃음을 터뜨렸다. 오전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편안한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산책을 하다 돌연 자신의 의전차량 캐딜락 원 뒷문을 열어 김 위원장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호텔 출입구에 한동안 멈춰서 이야기를 나눈 두 정상은 각자 다른 길로 이동했다.
이 때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서명을 하러 가는 중"이라며 "몇 분 뒤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양 정상은 이후 오후 2시 39분 나란히 서명식 장소에 등장해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을 하기에 앞서 "(합의문은) 굉장히 광범위한 내용"이라며 "오늘 굉장히 훌륭한 회담을 가졌다"며 만족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경청한 뒤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덮고 새로운 출발을 할 역사적인 문건에 서명을 하게 된다"며 "세계는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 합의문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문서이자 포괄적 문서"라며 "많은 준비가 들어간 작업이였으며 이 문서를 서명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의를 갖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세스를 굉장히 빠르게 시작하고 있다"며 "양국 모두에게 놀랄 만한 내용"이라고 합의 수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공식 초대했다.
그는 "우리 둘다 뭔가 하고 싶다. (김 위원장과) 특별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며 "세계의 위험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김 위원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워싱턴으로 오시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이 역사적인 합의문을 주고받자 장내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현장에는 취재진뿐 아니라 최선희 부상, 볼턴 좌관 등이 북미인사들도 자리했다.
이들은 서로의 등을 번갈아 토닥이며 회담장을 나가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북한 국기 인공기가 번갈아 세워진 회담장 입구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또 한차례 악수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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