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 햄버거 회동 제안했던 트럼프, 싱가포르서 성사되나

[D-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 임박

6·12 북미정상회담을 기념해 싱가포르의 술집 '에스코바'에서 'Kim'(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Trump'(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종류의 칵테일을 선보였다. 에스코바는 6일 두 정상간 햄버거 협상도 기대한다며 특별 메뉴도 소개했다. 2018.6.6/뉴스1 ⓒ News1 성도현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우선 햄버거부터 먹으면서 시작합시다"

'세기의 핵담판'으로 평가받는 싱가포르에서의 북미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햄버거 회동이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6월 조지아주 애틀란타 유세 과정에서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날 것"이라며 "테이블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2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미국 방문은 성사되지 않았으나 여전히 두 정상이 만난다는 점에서 '햄버거 회동'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다.

어릴적 스위스에서 유학을 한 적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햄버거를 선호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서양 음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정상회담에서의 식사 메뉴는 양국 관계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식사를 통해 얼어붙은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지난 4월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의 '평양냉면'이 음식외교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4·27 남북정상회담에는 만찬 메뉴에 평양 옥류관에서 직접 뽑아 온 '평양냉면'이 올랐다.

김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평양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며 "멀리부터 온 평양냉면…아니 멀리 왔다고 하면 안되갔구나"고 언급했다.

다소 긴장감이 감돌던 회담 분위기를 금새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환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 '자본주의의 상징' 격인 햄버거를 통해 북미 관계 개선뿐 아니라 북한 개방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

그간 대북 협상의 막후 핵심 채널이었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김 위원장이 미국에 대한 선의 표시로서 평양에 햄버거 프랜차이즈 개설 허용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것도 '햄버거 회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햄버거 회동'을 통해 미국 햄버거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진출 논의 등 경제개발과 관련된 의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

만약 햄버거 회동이 이뤄진다면 언제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본회담이 시작되는 점에 비춰봤을 때 오찬 메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 한번도 마주앉지 않은 두 정상이 회담 전 스킨십의 일환으로 사전 햄버거 회동을 가질 수도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5월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을 당시 자신의 전용기에서 프렌치프라이와 햄버거를 먹는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게재했을 정도로 햄버거를 즐겨 먹는다.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 5월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는 사진. (트럼프 인스타그램)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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