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24시간 노인 돌봄 공백 최소화…"위기 조기 감지·복지 신청 간소화도"

내년 가정·시설서 돌봄 모델 검증…2028년 공공 돌봄부터 확산
2029년 복지서비스 원클릭 신청…정형 행정업무 절반 AI 자동화

보건복지부 전경. (보건복지부 제공)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돌봄이 필요한 노인 등의 상태를 24시간 살피고 위기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돌봄 종사자가 방문하지 않는 시간에도 AI가 생활·건강정보를 분석해 이상징후를 파악하고 필요한 서비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내년 가정과 돌봄시설에서 실증을 거쳐 2028년부터 공공 돌봄을 중심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복지서비스도 AI가 개인 상황에 맞게 추천하고 신청까지 연계하도록 절차를 간소화한다.

보건복지부는 6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복지·돌봄 AI 대전환 로드맵'을 보고했다.

이번 로드맵은 고령화로 늘어나는 돌봄 수요와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2043년 요양보호사가 99만 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내년 400가구를 대상으로 재가 돌봄에 AI 기기·장비를 결합한 '스마트 홈' 모델을 개발·실증한다.

돌봄시설 12곳에서는 이용자의 상태를 살피고 종사자의 반복 업무를 줄이는 '스마트 시설' 모델을 검증한다. 실증에서 확인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8년부터 공공 돌봄서비스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스마트 홈은 종사자의 방문 전후에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움직임 미감지나 응급호출 등 개별 정보로 위기 상황을 확인하지만 앞으로는 AI가 평소 생활패턴과 건강상태, 이용자와의 대화 등을 종합 분석한다.

복지부는 움직임 미감지를 기준으로 최대 6시간 뒤 확인하던 위기 상황을 정보 종합 분석으로 1시간 안에 감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검증한 모델은 기존 공공 재가 돌봄서비스에 적용하고, 대상을 노인에서 장애인으로 확대한다.

서비스 범위도 가정에서 복지관·주간보호센터 등 지역사회로 넓힐 계획이다.

스마트 시설에서는 스마트 기저귀와 낙상·움직임 감지센서 등을 활용해 이용자의 상태를 한곳에서 살피고 이상상황에 즉시 대응하도록 한다.

실증 이후 인구감소지역 국공립 장기요양시설부터 적용한 뒤 민간시설로 확대한다.

복지서비스 이용 절차도 바꾼다.

내년부터 국민이 일상적인 말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면 생성형 AI가 적합한 서비스를 추천하고, 2029년에는 '원클릭'으로 신청까지 이어지도록 한다. 아동수당 등 보편급여는 자동지급을 우선 추진한다.

위기가구 발굴에는 내년부터 경제적 위기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AI 모형을 활용한다. 2029년에는 고립·학대·돌봄 등 복합적인 위기까지 함께 발굴하고, 장기적으로는 생활환경 변화를 선제적으로 감지해 지원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서류 접수·검증과 시스템 입력 등 정형화된 복지행정 업무의 50% 이상을 AI로 자동화한다.

돌봄 현장의 수기 기록과 물품관리, 지출결의서 작성 등 반복 업무도 디지털로 전환해 상담과 직접 돌봄에 집중하도록 한다.

향후에는 급여 적정성 판정과 부정수급 탐지 등으로 AI 지원기능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공공·민간에 흩어진 복지·돌봄 데이터를 연계하고, 내년부터 이용자와 보호자가 자신의 정보를 한곳에서 조회·관리하는 '복지·돌봄 마이데이터'를 도입한다.

AI 활용과 이용자 권리 보호에 필요한 법적 근거와 윤리 지침도 마련한다.

돌봄기술은 개발부터 실증·사업화까지 지원한다.

현장에서 효과를 확인한 기술은 장기요양보험 복지용구 신속 등재와 시설 수가, 이용권(바우처) 등에 연계해 보급할 계획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돌봄인력 부족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AI 등 기술의 새로운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다만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반복 업무를 분담하는 조력자다. AI를 활용하여 돌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돌봄노동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