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행복한데"…남과 비교하는 SNS 이용자 '외로움' 더 느낀다

서울 성인 3만 4142명 분석…SNS 이용자, 비이용자보다 덜 외로워
이용 방식 따라 차이…비교·소외감 느끼는 이용자 '외로움' 비율↑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 가운데 다른 사람을 자신보다 행복하다고 느끼거나 소외감을 경험한 경우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SNS 이용자 전체로 볼 때는 비이용자보다 외로움을 느끼는 비율이 낮아 이용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5일 대한예방의학회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민경복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2024년 서울서베이'에 참여한 서울 거주 성인 3만 4142명의 SNS 이용 행태와 외로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평균 연령은 52.3세였다. SNS 이용자는 2만 5134명이며 비이용자는 9008명이었다. 가족이나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외로움을 느낀다는 문항 중 하나 이상에 동의하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으로 분류했다.

전체 응답자의 28.2%가 외로움을 보고했다. SNS 이용자는 26.3%로 비이용자 33.5%보다 낮았다.

그러나 이용 행태별로는 차이가 뚜렷했다. 다른 사람의 SNS 게시물을 보며 상대가 자신보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용자의 외로움 비율은 34.4%였다. 그렇지 않은 이용자는 22.9%였다.

SNS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이용자의 외로움 비율도 37.5%로 그렇지 않은 이용자 22.4%보다 높았다. 일상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이용자는 30.1%로 그렇지 않은 이용자 23.3%를 웃돌았다.

성별과 연령 및 소득 등의 영향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타인과 비교하는 이용자의 외로움 오즈는 비이용자의 1.5배였다. 소외감을 느끼는 이용자는 1.66배였다. 오즈는 외로움을 느낄 확률을 느끼지 않을 확률로 나눈 값이다.

연구팀은 SNS 이용 행태와 외로움의 연관성이 60세 이상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며 이용 행동과 인구 집단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 및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한 시점의 설문자료를 분석한 단면연구다. SNS 이용이 외로움을 높였는지, 외로운 사람이 특정 방식으로 SNS를 이용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연구 결과는 '예방의학 및 공중보건 저널'(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에 게재됐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