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하나로 정교하게…복잡한 절개창 탈장도 '단일공 로봇수술'
서원준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 전 과정 의료진에 생중계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복잡한 절개창 탈장 환자도 단일공 로봇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원준 고려대 구로병원 위장관외과 교수가 관련된 수술을 국내 의료진에게 생중계로 선보였다.
11일 고려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절개창 탈장은 과거 복부 수술을 받은 절개 부위의 복벽이 약해지면서 장기나 지방조직 등이 밖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예를 들어 배를 가르는 수술을 받은 뒤 상처가 아물더라도, 절개 부위의 복벽 근육이나 근막이 완전히 튼튼해지지 않으면 그 부분이 약한 곳이 된다.
복압이 올라갈 때 장이나 지방 조직이 이 틈을 통해 바깥쪽으로 밀려 나오면서 탈장이 생긴다.
특히 수술 부위가 넓거나 복벽 결손이 크면 단순 봉합으로 재발을 막기 어려워, 복벽의 해부학적 구조를 정교하게 재건하고 넓은 인공막을 안정적으로 배치하는 고난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서 교수는 이런 복잡한 절개창 탈장을 치료하기 위해 단일공 로봇수술을 적용해 확장 전복막 접근법을 통한 복횡근 이완술(eTEP TAR)을 시행했다.
복강 내부로 직접 진입하는 대신 복직근 뒤쪽과 복막 사이의 공간을 따라 수술 공간을 확보했다.
이후 복횡근을 이완시킨 뒤 탈장으로 생긴 복벽 결손 부위를 봉합하고, 장기와 직접 맞닿지 않는 복벽층에 인공막(Mesh)을 배치해 복벽을 보강했다.
단일공 로봇 수술을 통한 복횡근 이완술(TAR)은 국내에서 소수만 시행하는 접근법으로 작은 절개창만으로도 복벽의 긴장을 줄이고 충분한 재건 공간을 확보하는 고난도 수술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서 교수는 단일공(SP) 로봇수술 시스템의 정교한 조작 기능과 확대된 시야를 활용해 좁은 복막 외 공간에서도 복벽의 해부학적 구조를 세밀하게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부위를 정밀하게 박리하고 복벽을 안정적으로 재건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 하나의 절개 부위를 통해 수술이 이뤄지는 단일공 로봇수술은 수술 상처를 줄일 수 있어 환자의 수술 후 통증과 회복 부담을 낮추고 빠른 일상 복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번 수술은 국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수술 전 과정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의료진은 온라인을 통해 서 교수가 수술 공간을 확보하는 과정부터 복벽의 해부학적 구조를 확인하고 결손 부위를 봉합한 뒤 복횡근 이완술을 시행하고 인공막을 배치하는 과정까지 지켜봤다.
서 교수의 수술 전략과 세부 술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고난도 복벽재건 수술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 의료진과 나누는 자리가 됐다.
서 교수는 "앞으로도 복잡한 복벽탈장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을 제공할 수 있도록 수술 술기와 치료 전략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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