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도 의료제품 생산에 플라스틱 우선 공급…수급현황 매일 공개

주사기, 소변 주머니 30%까지 인상…"몇십원 수준, 국민에 영향 없어"
최근 수급 상황 다소 안정…치료재료 평균수가 2% 인상, 月 67억 지원

15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한국백신 공장에서 완성된 주사기 포장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공동취재) 2026.4.15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이강 기자 = 중동전쟁 장기화로 의료제품 수급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정부는 5월에도 수액제 포장재, 주사기, 약포장지·투약병 제조업체에 평시 수준의 플라스틱 원료를 우선 공급하겠다고 7일 밝혔다. 또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제품 수급 모니터링 결과를 매일 공개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TF 회의를 마친 뒤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우선 "4월 말 이후 동네 의원·약국의 주사기·주사침, 약포지, 투약병 수급 상황은 다소 안정 추세로 전환됐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유관 단체들도 이런 의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인상 금액 수준은 몇원~십원 단위…국민에 직접적 영향 없었다"

정부가 17개 시도 보건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협조를 받아 상급종합병원 31곳, 종합병원 239곳, 병원 152곳 등 의료기관 총 422곳의 의료제품 재고를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84~116%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다만 주사기, 약 포장지, 투약병, 부항컵, 소변 주머니에 대해 제조업체, 유통업체, 온라인 몰 등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약 10~30% 수준의 인상이 확인됐다. 최고치 기준 주사기 34.5%, 소변 주머니 33.3%, 부항컵 24.2%, 약 포장지와 투약병 각각 20% 올랐다.

이에 대해 정부는 "가격 인상은 일반 국민(환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인상 금액 수준은 원 단위~십 원 단위로 의료기관 부담 자체는 크지 않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5월에도 수액제 포장재, 주사기, 약포장지·투약병 제조업체에 플라스틱 원료를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사기 등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희귀질환자를 돕기 위해 비대면진료 플랫폼과 협력해 '직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경기도 안산시 한국백신에서 열린 '혈액 투석의원 대상 주사기 공급 핫라인 구축 협약식'에서 주사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6.4.15 ⓒ 뉴스1 김영운 기자

의협과 주사기 제조업체의 협업으로 혈액투석 의원 등 필수분야 의료기관에 주사기 97만 개를 우선 공급하는 한편 일회용 부항컵도 대한한의사협회 쇼핑몰을 통해 80만 개가 우선 공급돼 다수의 한의원에 배분됐다.

정부는 일일 모니터링 체계와 주간 단위 전국 의료기관의 제품 재고 현황 조사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현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특히 매일 주사기 생산량, 출고량, 재고량 등 일일 수급 동향을 공개함으로써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유통업계의 자율적인 자정 작용을 돕고 있다.

정부는 현재 주사기를 과다하게 구입한 정황이 있는 의료기관 24곳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이다. 실제 과다 구매 사례가 확인될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해 관할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에서 행정지도를 하도록 요청했다.

아울러 폐기물 봉투 수급난을 감안해 일반 의료폐기물 배출 주기를 15일에서 최장 30일까지 연장했다. 일반 의료폐기물에는 혈액·체액이 묻은 탈지면, 붕대, 거즈, 일회용주사기 수액 세트 등이 포함된다. 보건의약단체 중심으로 자원 낭비를 방지할 수 있도록 캠페인도 전개되고 있다.

이밖에 최근 환율 상승세를 반영해 치료재료의 건강보험 상한금액 조정 기준이 되는 기준 등급을 '1100~1200원'에서 '1300~1400원'으로 현실화하며 조정률을 2% 추가 인상한다. 이를 통해 2만 7000개 별도산정 치료재료의 평균수가가 2% 오르고 월 67억 원의 지원 효과가 발생한다.

플라스틱 기반 의료제품의 공급 안정화를 위해 정부는 중소 제조업체를 상대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경영 애로 사유를 신설해 최대 5000억 원을 대출해 준다. 복지부는 기업 207곳에 이같은 내용을 안내한 바 있다.

정부는 "의료제품 가격 인상은 플라스틱 원료 공급가 상승분의 생산원가 반영, 고환율 추세, 원료 공급 불안정에 따른 가수요 발생 등에 기인했다"며 "원료공급 안정화와 유통 질서 확립에 초점을 맞춰 시장원리에 따른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