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이유 수혈 거부 산모도 '환자혈액관리'로 안전 출산 가능

순천향대서울병원 연구진, 안전성 논문 발표

종교적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산모에서도 체계적인 환자혈액관리(PBM)를 적용하면 일반 산모와 유사한 수준의 안전한 출산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교수진. (왼쪽부터)오정원 서울대 보건대학원 예방의학교실 소속, 윤석윤 순천향대 서울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최규연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권성순 순천향대 서울병원 심장내과 교수.(순천향대 서울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종교적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산모에서도 체계적인 환자혈액관리(PBM)를 적용하면 일반 산모와 유사한 수준의 안전한 출산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연구진(오정원·윤석윤·최규연·권성순)는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대한예방의학회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환자혈액관리(PBM)는 환자의 혈액을 보존하고 수혈 관련 위험을 줄이며, 불필요한 수혈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적 의료 전략이다. 수술 및 중환자 진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령 임신 증가와 혈액 수급 불안정 등의 변화로, 산과 영역에서도 PBM 적용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따라서 연구진은 산과 영역에서 PBM 적용의 효과를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 2018~2023년 병원에서 분만한 여호와의 증인 산모 205명과 일반 산모 601명을 대상으로 성향점수매칭(PSM) 기법을 통해 임상적 특성을 보정한 후 출산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수혈을 거부하는 산모에게 환자혈액관리(PBM) 프로토콜을 적용한 경우 일반 산모와 비교해 산후출혈 및 중증 빈혈 등 주요 산과적 합병증에서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수혈이 불가능하거나 수혈 가능성이 높은 임산부일수록 높은 수준의 의료 개입이 필요하지만 분만 인프라 약화와 법적 부담은 오히려 이들의 접근성을 제한하고 있다"며

"PBM은 단순히 수혈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략이 아니라 대량 출혈 상황에서의 적절한 수혈과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포함하는 통합적 관리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신 중 빈혈 교정과 출혈 최소화, 철분 보충 등을 체계적으로 적용하면 특정 환자군을 넘어 향후 혈액 수급 불안정에 대응할 수 있는 보편적이고 안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