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80%가 "증상? 없었어요"…65세 이상은 매년 결핵 검진해야

질병청, 2023~2024년 '찾아가는 결핵 검진' 결과 분석
"노인은 기침 등 증상 드물어…검진으로 확산 막아야"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국가에서 지원하는 검진 사업에서 결핵 감염이 확인된 노인 환자 중 80%가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경우 특히 기침, 객혈 등 결핵 증상이 드물게 나타나 지역 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검진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2024년 '찾아가는 결핵검진' 사업을 통해 검진한 37만 3808명 중 결핵에 감염된 환자는 259명(10만명당 69.4명)으로 나타났다.

결핵은 결핵균이 체내에 잠복 상태로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활성화돼 결핵으로 이환되는 질환으로 면역체계가 약한 노인은 특히 결핵으로 발병할 소지가 높다.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결핵환자는 지난해 1만 7070명(인구 10만 명당 33.5명)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 2011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14년간 연평균 7.5%씩 줄어 66.2% 누적 감소한 규모다. 노인 결핵환자 수도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로 전체 결핵환자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55.4%, 2023년 57.9%, 2024년 58.7%, 2025년 62.5%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2020년부터 결핵 발생에 취약하고 의료접근성이 낮은 65세 이상 의료급여 수급자, 장기요양 3·4·5 등급 판정 노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결핵검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노인 환자의 경우 발열, 기침, 객혈 등 결핵의 전형적인 증상이 드물게 나타나 진단 및 치료가 지연돼 타인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질병청에 따르면 2023~2024년 검진사업을 통해 발견된 결핵환자 중 79.9%(207명)가 2주 이상 기침 증상이 없었다고 답했다.

연도별로 나눠보면 2023년 검진사업에서 확진된 결핵환자 138명 중 82.6%(114명)가 사전 문진에서 2주 이상 기침 증상이 없다고 답했고, 2024년엔 121명 중 76.9%(93명)가 무증상이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노인은 자각된 결핵 증상이 없거나 미약할 수 있어 매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며 "경제적·신체적인 제약으로 검진 기회가 적고 발생률이 높은 노인에게 검진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명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매년 1회 정기적인 결핵 검진을 받도록 홍보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자체 사업으로 재원을 마련해 검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결핵 환자는 의료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는 취약 계층에서의 발생률도 유의미하게 높다.

질병청 관계자는 "2024년 통계에 따르면 의료급여 수급자의 결핵 발생률은 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6.7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며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서 결핵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들에 대한 결핵 검진 접근성 확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