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WHO 기준보다 1.6배 짜게 먹어…전문가 "감칠맛 찾자"(종합)
식약처장, 전문가들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삼삼메뉴 실천하길"
"싱겁더라도 담백하게"…여의도 한강공원서 삼삼한 식습관 소개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나트륨과 당 섭취를 줄이려면 조미료 대신 감칠맛 나는 식재료를 사용해야 하며 탕수육 등은 부어 먹지 않고 찍어 먹으라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인의 나트륨과 당 섭취량이 크게 느는 추세를 감안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9일 일반 국민을 상대로 건강한 식생활 실천을 당부했다.
식약처는 오는 31일 '삼삼한 데이'를 맞아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건강한 식습관 확산을 위한 '삼삼한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시작해 산책코스를 순회하는 1.331㎞ 구간에서 진행됐다.
'삼삼한 데이'는 "음식 맛이 약간 싱거운 듯하면서도 담백하게 맛있다"는 의미의 '삼삼한(3·3·1)'에서 착안해, 매년 3월 31일을 균형 잡힌 식습관 확산을 위한 '건강한 식생활 실천의 날'로 지정한 기념일이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2000㎎보다 1.6배 높은 수준이다. 또 한국인의 총 당 섭취량은 2020년 58.7g에서 2023년 59.8g으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음료 대신 물, 국물보단 건더기, 후식은 덜 달고, 양념은 삼삼하게"라는 슬로건을 통해 국민의 일상 속 건강한 식생활 실천법을 소개했다. 나트륨·당을 줄인 식습관을 확산시켜 비만과 만성질환을 예방한다는 취지다.
걷기 행사 참가자들은 코스 내 331m마다 설치된 3가지 체험존(저염존-저당존-체력증진존)의 3개 테마 부스 중 1개 이상의 미션을 수행하며 건강한 식생활을 체험했다. 3.31초 맞추기, 1일 당류 권장량 각설탕 쌓기, 줄넘기, 제기차기 등의 다채로운 미션이 진행됐다.
이날 낮 12시부터 진행된 부대행사 '삼삼한 콘서트'는 사전 접수된 건강 식생활 관련 궁금증에 대해 '급식대가' 이미영 조리사와 저염·저당 실천본부 위원이 답해주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등으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입맛이란 기억과 같다. 평소 짜게 먹는 습관이 있다면 그 짠맛을 내려놓자"며 "앞선 맛을 보완하기 위해선 다시마, 멸치, 소고기, 채소, 버섯, 들깨 등 감칠맛이 날 식재료를 사용하면 될 일이다. 충분히 맛있는, 건강한 식단을 만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짠맛, 단맛을 줄이려다 아이가 안 먹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물음엔 "아이의 입맛은 까다롭다. 하지만 자신들도 모르게 (입맛이) 서서히 바뀐다. 한 번에 바꿀 수 없다. (나트륨과 당을) 천천히 줄이는 게 현실적이다. 또 건강한 식습관을 알려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달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에 대해선 "입맛은 기억이다. 달고 짠 맛은 '소스'에서 올 수 있다"면서 "탕수육을 찍어 먹으면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소스를 따로 요청하고, 국밥 등을 먹을 때 양념 등은 덜 넣고 덜 뜨겁게 먹는 식습관을 확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자에게는 식약처가 개발을 지원한 '나트륨 저감 메뉴' 샌드위치가 제공돼 저감 식품의 맛과 영양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스윗밸런스랩이 개발한 '바질리코타 샌드'는 속 재료 중 채소 비율을 50% 이상 구성해 나트륨을 줄이고 바질, 리코타 치즈를 활용해 풍미를 높였다.
행사에 참석한 문미란 소비자단체협의회장은 "건강한 식생활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맛없고 실천하기 번거롭다는 생각으로 일상에서 실천하기 쉽지 않다. 행사를 통해 나트륨과 당을 줄인 식생활도 충분히 맛있고 즐겁게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참여한 한 40대 남성은 뉴스1에 "행사 개최 소식을 접한 뒤 뚝섬에서 한강 버스를 타고 여의도로 오게 됐다. 날씨도 좋은 요즘, 많은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면서 "특히 건강한 식습관을 접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전했다.
행사를 주재한 오유경 처장은 "K-푸드의 경쟁력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함에 있다. 삼삼한 식습관은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삼삼메뉴'를 쉽고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도록 식약처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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