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80시간 넘게 일한다고?…전공의 3분의1은 그게 일상"

대전협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 발표
정신건강 지표도 부정적 비율 30%대

상당수 전공의가 복귀한 1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의료진이 병원 복도를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박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전공의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원들이 법정 한도인 수련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건강 지표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논의가 필요해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22일 '2026 전공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1월 12일부터 31일까지 전공의 1만 30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1755명(17.0%)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최근 3개월간 4주 평균 주 80시간을 초과해 근무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1%이었다. 세부적 응답 비율은 인턴 31.8%, 레지던트 1년 차 44.4%, 2년 차 29.6%로 초기 수련 단계에서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별로는 정형외과(57.1%), 신경외과(52.8%), 비뇨의학과(47.8%), 이비인후과(47.8%) 순이었다.

업무 구조에서도 교육보다 노동 비중이 높았다. 전체 업무 중 행정 및 비진료 업무 비중은 평균 21.5%로 나타났는데, 30% 이상이라는 응답도 32.2%로 평균치를 넘었다.

전공의들의 정신건강 지표도 좋지 못했다. 수련 중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비율은 31.2%로, 일반인구 집단의 11.6%(2023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크게 상회했다.

수련 중 자살 사고를 경험한 비율도 23.1%로, 일반인구 집단의 14.7%(2023 자살실태조사)보다 높았다. 이 중 0.9%(16명)는 실제 자살을 시도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전공의들이 폭언 및 욕설을 들은 경험은 20.2%, 폭행 2.2%, 성폭력 2.1%로 나타났다.

폭언 및 욕설의 가해자는 교수(71.8%)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이후 환자 및 보호자(30.1%), 전공의(26.5%), 전임의(8.5%), 간호사(5.9%) 순이었다.

의료사고 및 분쟁 부담도 전반적으로 높았다. 의료분쟁에 대한 불안을 느낀 비율은 76.4%, 방어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78.1%로 집계됐다.

한성존 대전협 회장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근무시간 단축, 대체인력 체계 구축, 지도전문의 제도의 실질화, 전공의 정신건강 지원 강화 등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정부 의사인력수급추계의 문제점과 대안' 공동기획세미나에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26.1.13 ⓒ 뉴스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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