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구성환 고백한 백반증…"완치 어려워도 장기관리로 호전"

"백반증 병변 심하면 대인기피증…반드시 전문의 치료 필요"
"자외선 차단제 사용하면 증상 막화 막을 수 있어"

그룹 쥬얼리 출신 방송인 이지현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배우 구성환에 이어 그룹 쥬얼리 출신 방송인 이지현도 백반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백반증은 멜라닌세포 소실로 인해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후천성 질환으로, 대개 통증은 없지만 외모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다.

이지현은 최근 SNS에서 몸 곳곳에 흰 반점이 생겨 조직검사 끝에 백반증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성환도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백반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백반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주희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백반증은 멜라닌세포 소실에 의해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는 후천적 질환으로, 유전설, 면역설, 신경체액설, 멜라닌세포 자가파괴설 등이 제기되고 있으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증상은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한 교수는 "손발, 무릎, 팔꿈치 등 뼈가 튀어나온 부위와 얼굴·눈 주위·입 주위·코 주위에 잘 생기며 대개 자각증상은 없다"며 "노출 부위의 반점으로 외모 스트레스가 상당하고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반증이 환자의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한 교수는 "백반증은 삶의 질 저하 문제뿐만 아니라, 백반증 병변으로 인해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거나 심할 경우 대인 기피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장기 관리가 필요하다. 한 교수는 "백반증의 치료는 국소치료제 도포와 광선치료가 일차치료로, 단파장자외선B치료, 엑시머레이저치료가 일반적이며 필요시 경구스테로이드제를 포함한 면역조절제, 경우에 따라 피부이식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관리도 중요하다. 그는 "자외선 차단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고, 백반증 환자는 자주 상처를 입는 부위에 백반증이 새로 발생할 수 있어 피부의 과도한 자극이나 외상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 교수는 "백반증은 불치병이 아니라 치료가 어렵고 장기 관리가 필요한 난치성·만성질환"이라며 "가족력이 약 10~20%에서 관찰돼 유전적 소인은 있으나 100% 유전 질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