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발언' 김철수 적십자회장 사의…"고개 숙여 사과"(종합)
정부에 거취 일임…국감 때부터 각종 논란 휘말려
李 "반사회적 행위"…복지부 "내주 중 감사 착수"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각종 논란 끝에 사의를 표명했다. 과거 자신의 발언이 '인종차별적', '반사회적 행위'로 규정된 데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거취를 정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철수 회장은 이날 보건복지부와 적십자사 간부들에게 모든 책임을 지고 정부에 거취를 일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적십자회장이 외국 대사를 대상으로 인종차별 언행을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행위를 엄중히 질책하고 복지부에 감찰을 지시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또 "이 대통령은 인종, 민족, 국가, 지역 등 모든 차별과 혐오는 국가공동체를 위해 하는 심각한 반사회적 행위라며 확실한 근절 대책을 수립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뉴스1에 "우선 지금은 지시에 따라 빠른 시일 내, 다음 주 감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복지위 국정감사에서 김 회장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담긴 녹취를 공개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23년 서울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갈라쇼 후 적십자 직원들에게 외국 대사들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에는 앙골라, 인도, 체코, 스리랑카 등 7개국 대사와 대사 부인이 참석했다.
녹취에 따르면 김 회장은 "(행사에) 별 볼 일 없는 사람들만 모였다"며 "저 변두리 국가에서만 와서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냥 얼굴 새까만 사람들만 다 모였다. 새까만 사람 말고 하얀 사람 좀 데려오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회장은 내부에 "어떤 이유로든 제 발언은 정당화될 수 없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밖에 김 회장은 복지위 국정감사 자리에서 12·3 비상계엄에 대해 정치 중립을 이유로 답변을 회피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적십자사가 52차례에 걸쳐 신천지에 포상을 준 점도 지적된 바 있다.
2023년 8월 적십자사 명예회장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인준을 얻은 김 회장은 17~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으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김 회장은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공동 후원회장, 국민의힘 대표 경선 당시 김기현 전 당대표 후원회장을 지냈다.
2022년 20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자리에도 윤정로 세계일보 전 부회장과 동석한 바 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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