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신시장 2029년 2조원 규모 넘는다…연평균 9.5% 성장
브라질·수단에 독감·콜레라 백신 수출…벨기에·미국서 프리미엄 백신 수입
"홍역 등 MMR 백신 국내 개발 파이프라인 확보 필요"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국내 백신 시장 규모가 오는 2029년 2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마켓 앤드 마켓의 보고서를 인용해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 백신 시장(코로나19 백신 제외) 규모는 8억 7000만 달러(1조 2400억 원)로, 글로벌 시장의 1.7%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2029년까지 연평균 9.5% 성장해 14억 9000만 달러(2조 13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백신 시장(코로나19 백신 제외)은 490억 5000만 달러(70조 1900억 원)에서 803억 4000만 달러(114조 9700억 원)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백신 시장 성장 속도가 글로벌 시장보다 빠른 것이다.
한국통계진흥원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백신 수입액은 2019년 270만 달러에서 2024년 470만 달러로 7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출액은 143만 달러에서 252만 달러로 76%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1836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으으나 이후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가 백신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브라질이며 이어 수단, 에티오피아, 콩고 순으로 나타났다. 독감, 콜레라, 소아마비 등 수출에 의한 것으로 보고서는 추측했다.
주요 백신 수입국은 벨기에, 미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이다. 이들 국가는 MSD, 화이자, SDK의 백신 생산시설이 위치해 가다실, 프리베나, 싱그릭스 등 프리미엄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진흥원이 백신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과 기업 공개 자료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23년 12월 기준 36개 기업이 총 108개 백신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25개), 인플루엔자(12개), 사람유두종바이러스(10개), 대상포진(7개) 순으로 개발 건수가 많았다.
국산화하지 않은 백신 중 MMR(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흥원은 "필수 백신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으로 국산화하지 않은 백신 연구개발이 폭넓게 이뤄지고 있으나 MMR 백신 개발 파이프라인 확보가 필요하다"며 "필수 백신 개발의 장애 요소인 안정적 항원 확보, 임상시험의 어려움, 낮은 수익성을 극복할 수 있는 연구개발과 정부의 흔들림 없는 지원이 지속해서 유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경제적 측면에선 중저소득국 중심 수출 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선진국 시장 수출 전략과 고부가 가치 백신 개발 전략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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