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런베뮤 직원 과로사 애도…착취 근절, 함께 싸울 것"(종합)

"전공의법 시행 중에도, 과로로 동료 잃는 아픔 겪어"
"청년 과로로 지탱하는 구조 끝내야"…정부 조사 촉구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내 한 음식점에서 열린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수련병원협의회의 간담회에서 한성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2025.8.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조유리 기자 =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 직원 과로사 의혹과 관련해 전공의들은 "우리 젊은 의사들 역시 과거에 동료를 잃는 참담한 아픔을 겪었다"면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대한민국이 청년들의 과로로 지탱되는 사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지난 7월 16일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하다 숨진 20대 청년과 그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지난 2019년 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36시간 연속 근무 중 사망했고, 이후 주 110시간 이상 근무했던 게 밝혀진 바 있다. 비대위는 이 사례를 언급하며 "주당 80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한 법이 시행 중이었음에도 사각지대와 현장의 편법으로부터 지켜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날에도 근로기준법은 존재하지만, 여전히 많은 청년이 법의 테두리 밖에서 과로로 내몰리고 있다"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역설적인 현실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전공의들도 합리적인 환경에서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이어나가고 정부·국회·학회 등 다양한 주체와 지속해서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청준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위원장과 집행부가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공의노조 출범식에서 노동조합 깃발을 흔들고 있다. 2025.9.1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전국전공의노동조합(전공의노조)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리 사회는 여전히 소외된 노동자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이 정한 최소한의 보호 하에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부는 법인 전체와 관련 업종에 대해 근로감독을 철저히 실시해, 제빵노동자뿐 아니라 만성 과로에 시달리는 모든 노동자를 구제하고, 노동 착취를 근절하라"며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에 근거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했다.

끝으로 노조는 "과로와 억압의 고통을 공유하는 모든 청년 노동자와 함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과 제도적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모든 노동자와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