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비대위, '런베뮤 직원 과로사'에 "비극 반복되지 않도록 싸울 것"

"전공의법 시행 중에도 과로로 동료 잃는 아픔 겪어"
"청년 과로로 지탱하는 구조 끝내야"

지난 2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모습 /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 직원의 과로사 의혹과 관련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 비대위)는 젊은 의사들 역시 과로로 동료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대전협 비대위는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대한민국이 청년들의 과로로 지탱되는 사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7월 16일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하다 숨진 20대 청년과 그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를 표하며 "우리 젊은 의사들 역시 멀지 않은 과거에 동료를 잃는 참담한 아픔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당 80시간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한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이 시행 중이었음에도, 법의 사각지대와 현장의 편법으로부터 한 청년의 생명을 지켜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날에도 근로기준법은 존재하지만, 여전히 많은 청년이 법의 테두리 밖에서 과로로 내몰리고 있다"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과학기술 발전과 인공지능 도입으로 효율화를 논하는 시대에, 오히려 인간의 노동력은 더욱 값싸게 소모되는 이 역설적인 현실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공의들도 합리적인 환경에서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이어나가고 정부·국회·학회 등 다양한 주체와 지속해서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비극적인 죽음을 둘러싸고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고인에 대한 2차 가해나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일부 부적절한 논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한 청년의 죽음 앞에서 필요한 것은 비교가 아닌 애도"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36시간 연속 근무 중 사망했고, 이후 당시 주 110시간 이상 근무했던 것이 밝혀진 바 있다.

지난 9월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공의노조 출범식에 전공의들의 요구안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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