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만으로 리프팅·운동 없이 10㎏ 감량"…SNS서 AI 허위광고 기승

가짜 'AI 의사' 동영상 광고 급증…임상 근거 부족

의료계에 따르면 '실리프팅 크림'이라며 바라는 화장품을 소개하는 광고가 온라인상에 공개된 바 있다. 동시에 '유명 병원에서 사용', '단기간에 피부 주름 개선' 등의 문구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바르는 크림으로 실리프팅과 동일한 효과를 얻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다. ⓒ News1 DB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최근 온라인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전문의 인증' 등의 문구를 내세운 허위·과장 광고가 급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는 실제 의료진과 유사한 모습의 '인공지능(AI) 가짜 의사를 내세워 교묘하게 소비자를 현혹하는 등 그 수법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들 광고 상당수가 실제 의약품도 아닐뿐더러 임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거나 과장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효능을 내세운 제품 구매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실리프팅 크림'이라며 바라는 화장품을 소개하는 광고가 온라인상에 공개된 바 있다. 동시에 '유명 병원에서 사용', '단기간에 피부 주름 개선' 등의 문구도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바르는 크림으로 실리프팅과 동일한 효과를 얻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다.

실리프팅 특화 의료기관 팽팽클리닉(팽팽의원) 조민영 대표원장은 "실리프팅은 피부 속 진피층이나 피하조직에 특수 실을 삽입해 물리적으로 처진 피부를 당겨 올리는 시술"이라며 "바르는 화장품은 피부 표피층까지만 작용하기에 리프팅 효과 등 구조적 변화를 만들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광고는 '피부과 전문의 추천' '주름 개선에 탁월' 등의 문구를 활용해 앰플을 광고한다. 이 역시 실제 임상 근거가 부족함에도, 의학적 효능이나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과장 광고에 해당한다.

조민영 원장은 "의학적 처치 없이 단순히 화장품만으로 드라마틱한 피부 개선을 얻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맞춤 상담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팽팽의원은 "소비자들이 AI 미용·성형 광고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며 "AI 광고를 무조건 신뢰하지 말고, 반드시 검증된 의료기관에서 진단받아야 한다. 약물만으로는 리프팅이나 노화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S대출신 소아비만 치료 전문의 최OO 교수의 비만 치료법' '운동없이 한 달 10kg 감량' 등 표현을 사용하며 실제 의료진이 등장하는 광고도 있다. 그러나 이들 영상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특정 인물의 얼굴과 음성을 합성하거나, 가상의 인물을 생성해 신뢰감을 조성한 것이다. 그러면서 건강기능식품 혹은 저주파 마사지기 등을 홍보하는 방식이다. 이들 광고는 대체로 단기간 효과를 강조하지만, 임상적으로 검증된 결과가 충분하지 않아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채규희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은 "다이어트 건기식은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고, 일부 성분은 과다 복용 시 간·신장 등 장기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채 대표원장은 '뱃살 빼주는 마사지기'로 광고 중인 저주파 마사지기도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도 했다. 이어 "약한 전기 자극을 이용해 피부밑 얕은 근육층을 자극한다"며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게 아니라면 자극이 약해 단일 사용으로는 지방 분해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채 대표원장은 "반면 의료용 저주파 마사지기는 고강도 집적 전자기장 에너지를 이용해 피부 속 깊은 층의 근육까지 자극함으로써, 지방감소 효과를 줄 수 있도록 제작된다"며 "광고 속 효과를 그대로 믿기보단, 제품의 실제 활용 목적과 용도를 고려해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