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서 "콜록콜록"…독감백신 맞아야 할까, 젊은 사람도? 언제?

6개월 정도 방어 항체 유지…11월 안에는 접종 당부
건강과 집단면역 따져보면, 예방접종 고려해볼 만해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22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한 소아과에서 독감 예방접종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국가예방접종 대상자로 무료 접종이 가능한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일반 성인 역시 유료라도 접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료계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질병관리청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0시부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환자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5~12일 연령군별 환자 분율(외래환자 1000명 당)은 7~12세 24.3명, 1~6세 19명으로 소아청소년 연령층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지난달 22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 중이다.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와 임신부 대상 접종은 지난달부터 이뤄졌으며, 이달 15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을 시작으로 20일부터 70~74세, 전날(22일)부터 65~69세 접종 또한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가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접종할 수 있으며 접종 가능한 의료기관은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질병청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알 수 있다. 이번 절기는 예년에 비해 유행이 이르게 시작돼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접종받는 게 중요하다.

특히 국가예방접종 대상자가 아닌 청소년과 일반 성인도 유료일지언정 독감 예방접종을 검토해 볼만하다는 게 의료계 중론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환자 수는 10대(60만 1935명·25.5%)가 가장 많았고 0~9세(49만 136명·20.8%), 30대(35만 4563명·15%) 순이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코, 목, 폐 등 호흡기계를 침범해 발생하는 감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같은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지고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학교나 학원 같은 밀집된 공간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은 독감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학업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방식, 수면 부족 등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독감 바이러스에 더 쉽게 감염되고 회복도 더디게 만든다.

게다가 청소년은 영유아나 노년층보다 상대적으로 예방접종에 대한 관심이 낮거나 스스로 챙기기 어려울 수 있어 독감이 유행하면 환자가 폭증한다. 심평원 통계상 지난해 기준 11월 6582명이었던 환자 수가 12월에는 28만 6546명으로 급증했다.

30대 역시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령대로, 많은 사람과 접촉할 기회가 많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자녀로부터 감염되는 사례도 많다. 또한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며 겪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독감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22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한 소아과에서 아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KH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서부지부의 고영호 원장은 "독감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전파력이 높아 집단 내에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며 "예방접종은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지역사회 전파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예방접종 후 약 2주가 지나면 방어 항체가 형성되는데, 건강한 성인의 경우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월에 환자가 폭증하는 만큼 항체 형성과 면역력 유지 기간 등을 감안해 늦어도 11월 사이까지는 접종하는 게 좋다.

만 9세 이상 어린이와 성인은 과거 접종 이력과 관계없이 매년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 백신에는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 등 총 3개의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3가 백신과 여기에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 1종이 추가된 4가 백신이 있다.

하지만 국내외적으로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장기간 검출되지 않아 WHO(세계보건기구)는 3개 백신으로의 전환을 권고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3가 백신이 표준으로 전환됐다. 올해 유료 예방접종 평균 가격은 3만 8000원 선에 형성돼 있으나, 1만 2000원에서 5만 원으로 편차가 크다.

유료 가격은 병의원에서 자체적으로 정하다 보니 온라인으로 예방접종 가격을 파악하거나, 병의원에 문의 후 방문하는 게 좋다. 이와 관련해, 비대면 진료 플랫폼 등도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구성해 이목을 끌고 있다.

고영호 원장은 "예방접종 후 나타나는 통증이나 미열 등은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반대로 독감에 걸리면 폐렴이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훨씬 크다"면서 "접종 후 드물게 불편감이 오래 지속된다면 적절한 병의원 진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