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불청객' 진드기…"사망 위험 있어 안 물리는 게 최선"

쯔쯔가무시증·SFTS 감염 주의…"증상 땐 곧바로 내원"
배지윤 이대서울병원 교수 "피부노출 최소화하고 활동후 반드시 목욕"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가을철 농작업과 야외활동이 늘면서 사망 위험까지 있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감염병도 있어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으로 꼽힌다.

배지윤 이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5일 "가을에는 농작업이나 산책, 캠핑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진드기를 통한 감염병이 증가할 수 있다"며 "대표적인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무엇보다 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연간 6000명 내외 환자가 보고되며 가을에 집중된다. 감염되면 10일 이내 두통, 발열, 발진, 오한, 림프절 종대 등이 나타나며 물린 부위에 생기는 검은 딱지(가피)가 특징이다.

배 교수는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증상을 감기몸살로 오인해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야외활동 후 가피가 발견되거나 발열·발진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SFTS는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2주 이내에 38~40도의 고열,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발생하며 혈소판·백혈구 감소가 뒤따른다. 지난 2013년 법정감염병 지정 이후 지난해까지 국내 환자는 2065명으로 집계됐고, 누적 치명률은 약 18.5%에 달한다.

배 교수는 "SFTS는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중증으로 진행되면 다발성 장기부전, 신경학적 증상, 혼수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야외활동 후 고열·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해선 질병관리청 권고에 따른 '농작업·야외활동 전·중·후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필수다. 배 교수는 "활동 전에는 긴팔·긴바지·토시·양말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활동 중에는 풀밭에 눕거나 오래 머물지 않으며 활동 후에는 반드시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해야 한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