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각종 어려움으로 벼랑 끝 몰린 분 손 굳건히 잡겠다"(종합)
2025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李대통령 획기적 대책 추진 지시"
김윤 의원 "고위험군만 제대로 관리해도 자살률 3분의 1로 줄 것"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김민석 국무총리는 "자살예방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자살예방에 전력을 다하겠다. 정부는 각종 어려움으로 벼랑 끝에 몰린 분들의 손을 굳건히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총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마련한 '2025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의 영상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살예방의 날은 '자살예방법'에 따른 법정기념일이다.
10일 정부 등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자살 사망자는 1만 3978명으로 2022년보다 8.3%(1072명),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7.3명으로 2022년 대비 8.5% 각각 늘어났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1위인 데다 평균의 2배를 뛰어넘는다.
이태원 참사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트라우마 등 국민 정신건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 총리도 이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 사회가 좀 더 할 수 있는 일 없었을까 안타깝고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최근 자살을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획기적인 대책 추진을 지시하셨다"며 "자살예방정책위원장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복지부, 지방자치단체, 민간 활동가와 자살 예방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취업난과 경제난, 입시 스트레스, 범죄 피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각종 어려움으로 벼랑 끝에 몰린 분들의 손을 굳건히 잡을 것"이라며 "모든 분과의 노력과 연대를 통해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의 빛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영상 축사에서 "어느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무거운 과제"라며 "정부와 국회 그리고 민간이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 국민 한 분, 한 분이 희망을 잃지 않고 든든한 제도와 충분한 지원을 마련하는 입안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념식 현장을 방문해 "고위험군 관리만 제대로 돼도 자살률을 3분의 1로 낮출 수 있다. 이재명 정부하에서 자살률을 10만 명당 20명대 이하로 감축하는 점을 목표로 다 같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복지부도 올해를 획기적 자살 예방과 감소의 출발점으로 삼고, 자살시도자와 유족에 대한 고위험군 치료비 지원 확대, 지역 맞춤형 예방 사업 강화, 고립·은둔 청년 일대일 찾아가는 온라인 상담 서비스 도입 등을 위한 예산 25억 원을 2차 추경예산으로 확보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7월부터 자살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유족에게 신속히 심리지원과 환경정비·법률 등을 한 번에 돕는 유족 원스톱 서비스 시행 지역을 9개 시도에서 12개 시도로, 자살 급증 지역에 찾아가 맞춤형 대책을 수립하는 합동 워크숍 대상 지역도 월 1곳에서 4곳으로 확대했다.
자살 예방 분야에서도 오는 10월 자살예방상담전화(109) 상담원 수를 100명에서 140명으로 확대해 증가하고 있는 상담전화 수요에 대응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자살유발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상담하는 체계 개선도 진행 중이다.
내년도 자살예방 사업 분야 예산도 올해 본예산 562억 원 대비 26%(146억 원) 늘어난 708억 원으로 확대됐다. 유족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예산을 포함해 지역 자살예방센터 인력을 센터당 2.6명에서 5명으로 2배 늘리는 예산이 79억 원 포함돼 있다.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치료비 지원은 소득 요건(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을 폐지하고, 지역 맞춤형 예방 사업 지원도 더 확대해 지역 '풀뿌리 자살예방 체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14회를 맞은 이번 기념식은 '모두가 모두를 지키는 사회, 생명 보호가 일상이 되는 대한민국'이라는 비전과 '자살생각 하나요? 마음구조 109'를 주제로 사회적 안전망 강화와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를 통해 자살은 예방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울러 지난 한 해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에 공헌한 개인과 기관에 복지부 장관 표창 100점이 수여됐다. 자살예방 공익광고에 출연해 진정성 있는 메시지로 범국민이 자살예방에 관심을 가지도록 한 배우 이정은 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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