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중 6명, 건강정보 '적절히' 이해…노년층·저소득층은 취약

질병청, 성인 5906명 대상 건강정보이해능력 측정
여성이 남성보다 높아…소득·교육 수준 높을수록 이해도 높아

인구사회학적특성에 따른 건강정보이해능력 수준.(질병관리청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건강 관련 정보를 적절히 이해하고 활용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령, 소득, 교육 수준에 따라 여전히 격차가 크고 특히 고령층과 저소득층에서 건강정보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우리 국민의 건강정보 이해 및 활용 수준을 평가하고 건강정보 이해력이 낮은 취약집단을 파악한 결과를 전문 학술지(한국역학회 학술지 Epidemiology and Health)에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질병청은 그간 부재했던 국가 단위의 건강정보이해능력 수준 모니터링 및 근거 마련을 위해 지난 2022년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한 측정도구를 개발했다. 이어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건강정보이해능력 측정도구를 처음 도입해 성인 590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건강정보이해능력은 건강 관련 결정을 내릴 때 필요한 정보를 찾고,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뜻하며 총 10개 문항(40점 만점) 중 30점 이상이면 '적절'로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질병예방, 건강증진, 건강관리, 자원활용 4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전체의 60.4%가 '적절' 수준의 건강정보 이해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의사나 약사의 설명, 교육자료를 이해하는 '건강관리' 영역에서 가장 높은 이해도를 보였고 질병예방이나 정보를 판단·활용하는 '자원활용' 영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구사회학적 특성별로는 여성(62.2%)이 남성(58.6%)보다 높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이해능력이 높아 20대는 70.5%, 70세 이상은 36.0%로 집계됐다.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정보 이해도도 높았다.

건강형태 특성별로는 비흡연자, 충분한 신체활동 실천자, 최근 2년 내 건강검진 수검자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닌 사람일수록 건강정보 이해 수준이 높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국민의 건강정보이해 수준과 그 관련 요인을 체계적으로 파악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고령자나 교육 수준이 낮은 취약계층도 쉽게 건강정보를 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건강정보포털 개편과 맞춤형 정보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