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줄기세포 보관, 미래 필요할 때 활용 충분…"타이밍 중요"
피부 개선뿐만 아니라 관절염, 디스크 등 효과 입증
반복 채취 부담↓ 시술 효율↑…국내서 실용적 대안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지방줄기세포 뱅킹을 새로운 맞춤형 재생의료 전략으로 주목하고 있다. 지방줄기세포가 노화 방지와 피부 개선뿐만 아니라 관절염, 디스크 등 노인성 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입증되면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하며, 혈액·골수·지방 등 조직에서 추출된다. 그중 지방줄기세포는 부분마취만으로 채취할 수 있고, 중장년층도 활용할 수 있어 보관에 유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지방줄기세포 뱅킹은 지방흡입 시술로 채취한 지방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분리·추출한 뒤, 특수 처리 과정을 거쳐 장기간 보관하는 방식이다. 건강할 때 미리 냉동 보관함으로써 피부 노화 개선, 관절염 치료, 심근경색 완화 등 미래에 필요할 다양한 치료에 대비할 수 있다.
김정은 365mc올뉴강남본점 대표원장은 "20대에 뱅킹해두면 30~40대에 노화 방지나 안티에이징 목적으로, 40~50대에 시작하면 60~70대 관절염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노인병 예방·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지금, 줄기세포 뱅킹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미래 건강에 대한 전략적 준비 수단"이라며 "노화로 인해 생길 피부 기능 저하나 각종 질환을 사후에 치료하기보다 노화 이전 단계에서 대비하는 예방적 접근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줄기세포는 골수보다 최대 500배, 말초혈보다 2만5000배 더 많은 줄기세포를 함유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다른 조직에 비해 수율이 월등히 높은 만큼, 국내 의료 환경에 더욱 적합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는 병원이 줄기세포를 직접 배양해 투여하는 행위를 의약품 제조로 간주해, 임상연구 목적이 아니면 사실상 허용하지 않고 있다. 줄기세포를 배양·증식하면 치료에 필요한 만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법적 제한으로 인해 혈액이나 골수에서는 충분한 세포를 확보하기 어려워 반복적인 시술이 어렵고, 광범위한 조직 손상이나 전신 질환 치료 활용에 한계가 있다. 아울러 줄기세포를 원하는 형태로 조절하거나, 환자 맞춤형 치료를 개발하는 데에도 제약이 따른다.
김 원장은 "지방줄기세포는 별도의 배양 과정 없이 필요한 세포 수를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어, 반복 채취 부담을 줄이고 시술 효율도 높일 수 있다"며 "국내 의료 환경에서는 치료 접근성과 활용 가능성 면에서 가장 실용적인 대안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건강한 줄기세포 채취를 위해 가능한 젊은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시기에 확보된 줄기세포가 향후 재생의료 치료에 더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원장은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젊을 때 채취하는 게 치료 효과 면에서 유리하다"며 "이때 채취해 보관하면 세포 증식 능력과 재생 잠재력을 높게 유지할 수 있어, 안티에이징, 관절염 치료 등 다양한 재생의료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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