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증 환자 귀 재건 수술에 3D프린팅 도입…정밀한 구현"
의료진 숙련도 따라 결과 차이 크고 귀 구조 재현 어려움
박호진 고대안암병원 교수 "외형적 만족+심리적 자존감 회복"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선천성 외이 기형인 소이증 환자의 귀 재건 수술에 3D프린팅 기술이 도입돼 더 정밀한 재건이 가능해졌다.
박호진 고려대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3D 프린팅 기술을 귀 재건 수술법에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
소이증은 외이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귀가 작거나 거의 형성되지 않은 선천성 안면기형 질환으로, 신생아 7000~8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대부분은 한쪽 귀에만 나타나지만 약 5%는 양쪽에 동시에 생기기도 한다.
단순한 외형 문제에 그치지 않고 외이도 폐쇄나 중이 기형을 동반해 소리를 듣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르며 아동의 언어 발달이나 사회성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청력 손실이 있는 경우 이비인후과 협진을 통해 외이도 성형술이나 골전도 보청기 이식 등 청각재건수술이 시행된다. 외형만 이상이 있는 경우 귀 모양을 재현하는 성형수술이 이뤄지는데, 이때 환자의 가슴 연골을 채취해 귀 형태로 조각해 이식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 방법은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 차이가 크고 섬세한 귀 구조를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박 교수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D 프린팅 기술을 귀 재건 수술에 적용했다. 환자의 반대측 귀를 CT나 3D스캐너로 촬영한 뒤 이를 모델링해 출력하고 이를 토대로 연골 조각에 활용함으로써 실제 귀의 주름, 깊이, 높낮이 등을 보다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다.
박 교수는 "3D프린트 기반 귀 재건은 환자의 외형적 만족도는 물론 심리적 자존감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며 "외상으로 귀가 손상된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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