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앞으로 1~2주가 정점…"백신접종 서두르세요"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서울의 한 어린이병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최근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환자가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어르신·소아 등 고위험군의 백신 예방접종을 거듭 당부했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증상 의심 환자는 최근 9주간 계속 증가해 2025년 1주차(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당 99.8명을 기록했다.

이 보다 한 주 전인 12월 마지막 주 73.9명으로 이미 질병청이 표본감시체계를 구축한 지난 2016년(86.2명) 이후 8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독감 증상 의심 환자가 1주 만에 다시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5년 1주차 기준 13∼18세(177.4명)에서 가장 발생이 높았고, 7∼12세(161.6명), 19∼49세(129.1명) 순으로 발생하면서 학령기 아동 청소년층 전파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간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지역사회 내 많은 점 등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까지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다가 최근 급격히 떨어진 데다 2가지 유형 A(H1N1), A(H3N2)의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하는 상황 등이 복합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질병청은 향후 1~2주 이후 유행의 정점은 지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예년의 유행 추세가 겨울방학 직전 정점을 기록한 뒤 방학이 시작되는 1월부터는 서서히 감소해 나가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경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질병청은 독감 외 다른 호흡기 감염병의 유행 상황도 점검했다.

최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서울시내 약국에 종합감기약이 놓여 있다. 2025.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최근 3주간 증가했으며, 65세 이상 연령층(224명, 62.9%)에서 입원환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 추세를 고려하면 코로나19도 동절기 유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입원환자의 경우, 지난해 10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2025년 1주차에 소폭 감소했다.

최근 4주 입원환자 중 영·유아(0~6세)가 전체의 77.4%(1,663명)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백일해는 2025년 1주차 기준 851명으로 지난해 두 번의 정점(29주 3,385명, 47주 2,502명) 이후 최근 4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7~19세 소아‧청소년 연령층(전체의 77.5%)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도 8월 정점(33주 1179명) 이후 환자가 서서히 감소하다가, 최근 8주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어르신, 임신부, 12세 이하 어린이들은 지금이라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인플루엔자 백신접종에 꼭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