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美 10x 지노믹스와 맞손…AI로 항암제 효과 미리 찾는다
ADC·면역항암제 우선 적용…'루닛 스코프 IO' 연구에 활용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이 미국 생명과학기업 10x 지노믹스와 손잡고 항암제가 어떤 환자에게 효과를 보일지 예측하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발굴에 나선다.
루닛은 10x 지노믹스와 암 치료반응 예측을 위한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에 협력한다고 11일 밝혔다.
10x 지노믹스는 2012년 설립된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공간생물학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다. 공간생물학은 조직 속 각각의 세포가 어떤 유전자를 발현하는지뿐 아니라 세포의 위치와 주변 세포와의 상호작용까지 함께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10x 지노믹스의 유전자 분석 기술과 루닛의 AI 병리분석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다. 10x 지노믹스는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를 종양 연구 과정에 도입한다.
양사는 같은 종양 조직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분석한다. 10x 지노믹스는 공간분석 플랫폼 '제니움'(Xenium)과 '아테라'(Atera)를 활용해 조직 내 세포별 유전자 발현을 분석한다. 루닛은 H&E(헤마톡실린·에오신) 염색 조직 슬라이드를 AI로 분석해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분포와 구조를 수치화한다.
이를 통해 유전자 분석에서 발견한 종양의 특징이 실제 병리 이미지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찾아낼 계획이다. 양사는 두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특정 항암제의 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루닛 스코프 IO는 암 조직을 둘러싼 종양미세환경(TME)을 AI로 분석하는 플랫폼이다. 암세포 주변에 면역세포가 얼마나 분포하고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 분석해 환자의 면역표현형을 분류하며, 여러 암종에서 면역항암제의 치료반응을 예측하기 위한 연구에 활용돼 왔다.
루닛은 AI 영상진단을 넘어 신약 개발 과정에서 활용되는 바이오마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약사가 임상시험 단계에서 치료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AI를 항암제 개발과 정밀의료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양사는 최근 글로벌 신약개발 경쟁이 활발한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면역항암제를 우선 적용 대상으로 삼는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강력한 항암제를 붙여 암세포에 약물을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치료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공간생물학 분야를 세계 시장에서 이끌어온 10x 지노믹스가 자사 종양 연구에 루닛의 기술을 선택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분자 정보와 병리 이미지를 잇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로만 옐렌스키 10x 지노믹스 임상적용 부문 부사장은 "분자 데이터와 AI 분석을 결합하면 연구자들에게 종양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치료전략 수립에 활용할 바이오마커 발굴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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