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맞힐까, 엄마가 미리 맞을까…RSV 예방시장 경쟁 본격화

MSD '엔플론시아' 이르면 이달 출시…사노피 '베이포투스'와 맞대결
화이자 임신부 백신 '아브리스보'도 하반기 출격…예방 선택지 확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 2026.7.29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유행철을 앞두고 국내 영아 RSV 예방 시장의 경쟁이 본격화한다. 영아에게 직접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예방항체가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어나는 데 이어 임신부 접종을 통해 영아를 보호하는 백신까지 출시를 앞두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MSD는 이르면 이달 장기지속형 RSV 예방항체 '엔플론시아'(성분명 클레스로비맙)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화이자제약도 지난달 국내 허가를 받은 RSV 백신 '아브리스보'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RSV가 통상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유행하는 만큼 올겨울부터 예방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엔플론시아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후 첫 RSV 유행 계절을 맞는 신생아와 영아의 RSV 하기도 질환 예방 목적으로 허가받았다. 체중과 관계없이 105㎎ 고정용량을 한 차례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단클론항체다.

엔플론시아가 출시되면 국내 시장을 먼저 선점한 사노피의 '베이포투스'(성분명 니르세비맙)와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베이포투스 역시 생후 첫 RSV 계절을 맞는 신생아·영아에게 한 차례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항체다.

두 제품 모두 이미 만들어진 항체를 영아에게 직접 투여하지만, 베이 포쿠스는 체중에 따라 투여량이 달라지는 반면 엔플론시아는 체중과 관계없이 동일한 용량을 사용한다.

여기에 화이자는 '모체면역' 방식으로 경쟁에 뛰어든다. 지난달 13일 국내 허가된 아브리스보는 임신 28~36주 임신부에게 접종해 생성된 중화항체를,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하는 백신이다. 이를 통해 출생 직후부터 생후 6개월까지 영아의 RSV 하기도 질환을 예방한다.

RSV는 영유아에서 세기관지염과 폐렴 등 중증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호흡기 바이러스다. 대부분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면역체계와 기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영아에서는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다.

그간 국내 RSV 예방은 미숙아나 선천성 심장질환 등 고위험 영아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후 일반 영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베이포투스가 등장한 데 이어 올해 엔플론시아와 아브리스보까지 가세하면서 예방 대상과 방식 모두 확대되는 모습이다.

제품 선택에는 가격과 접종 편의성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영아 대상 장기지속형 예방항체는 비급여로 보호자가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베이포투스는 의료기관에 따라 1회 접종 비용이 60만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플론시아와 아브리스보의 국내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경쟁 제품의 등장으로 RSV 예방 시장 자체가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향후 임신부 백신의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도입과 예방항체에 대한 지원 확대 등 접근성 개선 여부도 시장 판도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