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약부터 근육 지키는 약까지…비만약 '3위 전쟁' 불붙었다
로슈, 한미 HM17321 품고 '글로벌 톱3' 정조준
화이자·암젠·AZ도 장기지속·경구제로 차별화 경쟁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장악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뒤를 이을 3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로슈와 화이자, 암젠,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임상 3상 진입과 인수합병(M&A), 기술도입을 거치며 저마다의 전략을 구체화하면서다.
특히 로슈가 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 신약 후보물질까지 품으면서 경쟁에 불을 붙였다. 기존 GLP-1 계열의 체중 감량 효과만을 좇던 경쟁은 경구제와 장기지속형, 아밀린, 근육 보존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로슈그룹 제넨텍은 지난 24일 한미약품(128940)과 'HM17321'의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개발·제조·상업화 독점권을 확보하는 최대 23억달러(약 3조 5000억 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HM17321은 기존 인크레틴 계열과 다른 UCN2(우로코르틴-2) 유사체로, 체지방을 줄이면서 제지방과 근육을 보존·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시장은 릴리와 노보의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 릴리는 GLP-1·GIP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타이드 기반 '젭바운드'와 '마운자로'를 앞세우고 차세대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노보도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위고비'를 중심으로 '카그리세마', '아미크레틴' 등 후속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두 회사의 뒤를 가장 공격적으로 추격하는 곳 중 하나는 '글로벌 톱3'를 목표로 내건 로슈다. 로슈는 2023년 카못 테라퓨틱스 인수로 GLP-1·GIP 이중작용제 '에니세파타이드'를 확보했고 덴마크 질랜드파마와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HM17321까지 더하면서 GLP-1·GIP와 아밀린, 근육 보존을 겨냥한 비인크레틴 기전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화이자는 M&A로 비만약 파이프라인 재건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자체 경구용 GLP-1 후보 '다누글리프론' 개발을 중단했지만, 비만치료제 전문 바이오기업 멧세라를 인수해 파이프라인을 보강했다.
특히 핵심 후보물질 '베로베나타이드'는 초장기 지속형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주 1회뿐 아니라 월 1회 투여를 겨냥하고 있다. 주 1회와 월 1회 투여 방식 모두 임상 3상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암젠은 장기지속형 후보 '마리타이드'에 승부를 걸고 있다.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면서 GIP 수용체를 억제하는 후보로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기존 비만약보다 투여 간격을 늘리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먹는 비만약을 주요 승부처로 삼았다. 경구용 소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 '엘레코글리프론'은 임상 2b상을 마치고 3상 진입을 결정했다. 중국 CSPC와의 협력을 통해 월 1회 투여 후보 등 장기지속형 주사제도 함께 확보하고 있다. MSD도 중국 한소제약에서 경구용 소분자 GLP-1 후보 'HS-10535'를 도입해 개발하고 있다.
1derlan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