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부터 식단·운동까지…한미약품, 비만약 ‘에페’에 AI 더한다
AI 맞춤형 건강관리 제공
비만 넘어 만성질환 확대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미약품(128940)이 비만치료제 '에페'를 중심으로 의약품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융합의약품 개발에 나선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약물 치료 이후에도 체중과 생활 습관을 지속 관리하는 새로운 비만 치료 모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하반기 출시를 앞둔 에페와 디지털 플랫폼을 결합한 국내 첫 디지털융합의약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디지털융합의약품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하는 것이 목표다.
디지털융합의약품은 의약품에 디지털의료기기 또는 디지털 의료·건강지원기기를 결합한 형태로, 의약품의 생물학적 치료 효과에 디지털 기술을 통한 환자 관리 기능을 더하는 개념이다.
한미약품은 에페 처방 환자가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체중과 식사, 운동량, 약물 투여 정보 등을 기록하면 인공지능(AI)이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복약 일정 관리뿐 아니라 운동·식단 미션 등을 제공해 환자의 치료 순응도와 생활 습관 개선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를 하나의 관리 체계로 연결해 체중 감량 이후에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이를 'TLS'(Total Lifestyle Care Platform)로 명명한다. 체중 감량부터 유지관리까지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의료진의 처방을 지원하는 기능도 검토한다. 환자의 투약 정보와 체중·식습관·활동 데이터를 축적해 의료진의 치료 판단을 돕는 임상 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한미약품은 이런 디지털융합의약품 전략을 향후 비만을 넘어 당뇨와 심혈관질환, 정신건강 등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의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발표하며 비만·대사질환 분야의 신약 경쟁력을 다시 한번 부각했다. 로슈 자회사 제넨텍과 체결한 이번 계약 규모는 개발·허가·상업화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23억 달러(약 3조 1723억 원)다.
계약 직후 받는 선급금만 1억 9000만 달러(약 2620억 원)로 전체 계약액의 약 8.3%에 달한다. 나머지는 임상과 허가, 상업화 과정에서 정해진 목표를 달성할 때 지급되며, 제품 출시 이후에는 판매액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로 받는다.
이번 계약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하나의 신약 후보물질로 체결한 기술 수출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HM17321은 비인크레틴 계열의 UCN2 유사체로,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1상 종료 후 2상부터는 제넨텍이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신약 후보물질 개발뿐 아니라 이미 출시를 앞둔 비만치료제의 치료 경험 자체를 디지털 기술로 확장해 비만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비만은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는 것보다 감량 이후에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장기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의약품의 치료 효과에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결합해 환자의 치료 지속성과 치료의 질을 높이고, 장기적인 생애주기 관리가 가능한 치료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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