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ABL111, 올 12월 글로벌 3상 착수…위암 1차 치료제 도전"

임상 2상 생략하고 3상 직행…2029년말 데이터 확보 목표
릴리·GSK 협력 확대…차세대 BBB 플랫폼 개발 속도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7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이중항체 기반 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11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올해 12월 시작한다. 기존 임상 2상을 중단하고 곧바로 허가용 임상 3상에 진입하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하면서 개발 속도를 앞당겼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7일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BL111은 FDA와 미팅을 통해 임상 1상 종료 후 임상 3상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동의를 받았다"며 "올해 12월 허가용 임상 3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BL111은 클라우딘18.2와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파트너사 노바브릿지와 위암 1차 치료제 시장 진입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당초 임상 2상을 거쳐 3상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아스텔라스가 클라우딘18.2 표적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개발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 대표는 "임상 2상을 진행한 뒤 3상에 들어가면 데이터 확보 시점이 2032년까지 늦어질 수 있었다"며 "이번 결정으로 2029년 말이나 2030년이면 임상 3상 데이터가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11이 기존 클라우딘18.2 치료제 대비 안전성과 환자군 확장성에서 차별성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아스텔라스의 졸베툭시맙은 이미 허가를 받았지만 위장관 부작용 등에서 부담이 있다"며 "현재 데이터상 ABL111은 효능뿐 아니라 부작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ABL111의 임상 1상 데이터는 올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회사는 클라우딘18.2 발현이 낮은 환자군과 PD-L1 발현이 낮은 환자군에서도 반응 가능성을 확인한 점을 주요 차별화 요소로 제시했다.

혈액뇌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도 에이비엘바이오의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 GSK, 일라이릴리와 BBB 셔틀 관련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GSK와 릴리와의 협력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릴리는 매우 적극적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ABL301에 대해서는 "후속 임상에 문제가 없다는 서류를 받았다"며 "사노피가 바이오마커 준비가 되는 대로 임상을 재개할 예정이고 물질이 종료된 것은 아니라는 레터를 보내왔다"고 강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BBB 셔틀 플랫폼을 항체뿐 아니라 siRNA, 효소, 융합단백질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차세대 BBB 셔틀 개발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빅파마들이 BBB 셔틀을 CNS 분야의 중요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는 미국 자회사 네옥바이오를 중심으로 ABL206과 ABL209 개발을 진행 중이다. 두 물질은 현재 임상 1상 두 번째 코호트에 진입했으며 내년 여름쯤 임상 1상 종료가 예상된다.

중국과의 협업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항체 발굴과 초기 임상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에서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기술이전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와 상업화 수익을 함께 나누는 기업이 목표"라며 "리제네론이나 젠맵, 중국 이노벤트와 같은 회사가 에이비엘바이오가 지향하는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