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우시앱텍 군사기업 지정…K-CDMO 반사이익 기대감 '솔솔'
'우려 바이오기업' 지정까지 이어질 가능성…정부조달·지원 제한
삼성바이오·에스티팜 주목…일본·인도와 경쟁은 변수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중국 최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앱텍(WuXi AppTec)을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포함하면서 국내 바이오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중국 바이오산업 견제가 다시 강화되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최근 국방수권법(NDAA) 1260H 조항에 따라 우시앱텍을 중국 군사기업(CMC) 명단에 새롭게 포함했다. 명단에는 알리바바, 바이두, BYD 등 중국 대표 기업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중국 군사기업 지정이 곧바로 제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달 말부터 미 국방부는 해당 기업과 직접 계약을 체결할 수 없으며 2027년부터는 제3자를 통한 제품·서비스 구매도 제한된다. 우시앱텍은 지정 직후 미국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사실관계에 근거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평판 리스크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우시앱텍이 미국 내에서 생물보안법상 '우려 바이오기업'(Biotechnology Company of Concern)으로 분류될 경우 미국 정부 조달과 연구개발 지원사업 참여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관리예산국(OMB)은 생물보안법 발효 후 1년 이내인 오는 12월 이전 우려 바이오기업 확정 명단을 발표해야 하며 1260H 명단에 오른 바이오기업은 이 목록에 자동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관심은 우시앱텍의 CDMO 계열사인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로도 번지고 있다. 생물보안법은 1260H 목록에 포함된 기업뿐만 아니라 자회사·모회사·계열사까지 적용 대상에 포함할 수 있어 2017년 우시앱텍에서 분사한 우시바이오로직스의 포함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우시앱텍은 전 세계 4000여 개 고객사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CDMO 기업 중 하나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공급망 재편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표적인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5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합성의약품 분야에서는 에스티팜이 우시앱텍 자회사 우시STA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수혜 가능성이 언급된다.
다만 실제 수혜가 단기간에 나타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생산 파트너를 교체할 경우 규제기관 승인과 기술이전 등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인도 역시 저분자 의약품 생산 분야에서 중국 대체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어 경쟁 구도도 한국에만 유리하지 않다. 우시앱텍의 소송 결과에 따라 규제 강도와 시장 반응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의 대중국 규제가 강화될수록 글로벌 제약사들은 공급망 안정성을 최우선에 두게 된다"며 "품질과 생산 역량을 인정받은 국내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수주로 이어질지는 개별 기업의 경쟁력과 고객사 전략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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