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페니트리움', 서울대병원서 전립선암 임상 개시

마곡 보타닉게이트.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제공)
마곡 보타닉게이트.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페니트리움바이오(187660)는 모회사 현대바이오사이언스(048410)의 항암제 후보물질 '페니트리움'이 오는 5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첫 암 환자 대상 임상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창욱 교수가 임상시험책임자(PI)를 맡은 임상 1상은 페니트리움의 인체 내 안전성을 평가하고, 종양 미세환경을 정상화하는 기전을 최초로 확인하는 것이 목표다.

페니트리움은 암세포에 직접 독성을 가하는 기존 항암제와 전혀 다른 길을 간다. 암세포의 생존을 돕기 위해 시멘트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주변의 병리적 구조(Soil)를 본래의 건강한 상태로 정상화하는 메커니즘을 갖췄다.

철저한 '비세포독성 기전의 항암제'를 지향하는 만큼, 이번 임상에서 약물을 가장 많이 투여받는 고용량군마저도 동물 대상 전임상에서 확인된 최대무독성용량(NOAEL)의 15% 수준으로 투약량이 설정됐다.

페니트리움바이오 연구진은 기존 항암 치료에서 나타나는 약효 저하 현상의 근본 원인을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으로 규명했다. 약물이나 인체 면역세포가 종양 주변의 굳건한 물리적 방어벽에 막혀 암세포에 닿지도 못하는 현상을 그동안 의학계가 내성으로 오인했다는 것이다.

임상에서는 페니트리움이 종양의 방어벽을 해체한 후, 가짜내성으로 효능이 떨어졌던 기존 전립선암 표적항암제 '엔잘루타마이드'(Enzalutamide)가 다시 암세포에 정상적으로 전달되어 본래의 강력한 약효를 되찾는지 확인하게 된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전의 이면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조원동 페니트리움바이오 대표이사는 "1889년 영국의 의사 스티븐 파젯이 '씨앗과 토양'(Seed & Soil) 이론을 제창한 지 137년 만에, 비로소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암세포(Seed)가 아닌 '토양'(Soil)을 공략하는 시대를 열게 됐다"며 "페니트리움은 2022년 11월 당사의 AI 사업화 이후 'AI와 신약개발'이 결합해 탄생한 첫 작품으로, 향후 인류 항암 치료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근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이번 전립선암 임상은 지난 80년간 인류가 풀지 못했던 항암제 가짜내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기존 항암제의 잃어버렸던 효능을 100% 되찾아주는 것을 시작으로, 항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진정한 'Soil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혁신 신약 후보물질인 페니트리움을 표적항암제와 병용하는 '세계 최초의 임상'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종양학계와 제약업계의 비상한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