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보다 피부가 남는다"…파마리서치가 보여준 제약업계 변화

영업이익률 39%…비급여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 급성장
리쥬란 앞세워 의료기기·화장품·수출 동반 확대

파마리서치의 리쥬란.(파마리서치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파마리서치가 올해 1분기 4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약가 인하와 급여 규제 강화로 전통 전문의약품 시장 수익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비급여 기반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이 새로운 고수익 사업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61억 원, 영업이익 5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2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39.2%로, 국내 전통 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이 대체로 한 자릿수에서 10% 초반에 머무르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증권가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이기도 하다.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의료기기 부문이다. 의료기기 매출은 7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특히 내수 매출은 584억 원으로 20.9%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핵심 제품인 스킨부스터 리쥬란은 연어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기반 재생 물질을 활용한 국내 최초 주사제로, 10년 이상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장 입지를 넓혀왔다.

파마리서치는 올해 초 일부 둔화했던 외국인 환자 수요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1~2월에는 외국인 환자 유입이 일부 둔화된 흐름도 있었으나 내국인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됐다"며 "3월부터는 의료관광 수요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고, 유럽향 추가 주문도 이어지고 있어 2분기에도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출 매출은 5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전체 매출 비중도 40%까지 확대됐다. 화장품 사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화장품 매출은 422억 원으로 51% 늘었고, 화장품 수출은 269억 원으로 55.8% 증가했다. 병·의원 시술 브랜드 인지도가 더마코스메틱 판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리쥬란 경쟁력에 대해 "원료 추출·정제부터 생산까지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고 이런 국내 신뢰가 해외 의료진과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서유럽 시장 중심의 의료기기 수출 본격화와 함께 리쥬란코스메틱의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대도 병행할 계획이다.

다만 시장 경쟁 심화는 변수다. 스킨부스터 시장 성장세를 타고 유사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고 주요 수출 시장에서의 규제 변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파마리서치 실적은 전문약 중심에서 비급여 메디컬 에스테틱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제약바이오업계 구조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