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위고비' 美서 질주…'파운다요' 앞지르고 경구 시장 선점
초기 처방서 격차 뚜렷…위고비 선점 효과
현금결제 중심 파운다요…보험 확대가 관건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가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글로벌 비만약 시장이 주사제에서 경구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초기 경쟁에서는 선발주자인 노보의 '먹는 위고비'가 주도권을 잡은 모습이다.
6일 피어스 파마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출시 3주 차 일라이 릴리의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운다요' 처방 건수는 약 5600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노보 노디스크의 먹는 위고비의 경우 약 2만 6100건으로 4배 이상 많았다.
이 같은 격차는 출시 초기부터 이어졌다. 파운다요는 1주 차 1390건, 2주 차 3707건에 그친 반면 먹는 위고비는 각각 3071건, 1만 8410건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출시 16주 차에는 13만 5000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운다요의 초기 처방 속도는 릴리의 주사제 '젭바운드'(마운자로)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마운자로는 출시 2주 차 7292건, 3주 차 1만 5559건으로 파운다요를 웃도는 처방을 기록했다. 경구제 도입 초기 특성과 보험 적용 여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파운다요는 아직 보험 적용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현재 처방의 상당 부분이 현금 결제 채널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보험 적용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처방 증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 출시 3주차 기준 피운다요 처방의 45%는 릴리의 직접 판매 채널인 '릴리다이렉트', 35%는 텔레헬스를 통해 이뤄졌다. 일반 유통 채널 비중은 20% 수준에 머물렀다.
현재 양사의 전략은 뚜렷하게 갈린다. 노보는 위고비 브랜드 인지도와 약 3개월 선출시 효과를 바탕으로 초기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다. 반면 릴리는 식사·음수 제한 없이 복용 가능한 편의성과 비펩타이드 구조에 따른 생산·유통 효율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처방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저가 시작 용량에 처방이 집중되면서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환자들이 저용량에 머무르거나 치료를 중단할 경우 매출 성장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서다.
여기에 비만약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실적은 처방 증가 속도뿐 아니라 용량 전환과 유지율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경구제 확산은 비만 치료제 시장 구조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평가된다. 현재 GLP-1 치료제 침투율이 비만 인구 대비 약 2% 수준에 불과한 만큼 주사 기피 환자와 신규 수요 유입이 확대될 경우 시장 규모(TAM)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경구 GLP-1 경쟁은 단순한 점유율 경쟁을 넘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 자체를 확대하는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경쟁 구도는 보험 적용 확대, 가격 전략, 장기 복용 유지율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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