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협상 '평행선'…장기화 시 산업 파장 불가피

4일 추가 협상했으나 빈손으로 마무리
국내 바이오 산업 전반 부담 확대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전면파업을 시작한지 나흘째인 4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 노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6.5.4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사 갈등 국면에서 양측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갈등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경우 당장의 유불리를 넘어 향후 생산 안정성과 글로벌 수주 경쟁력에도 흠집이 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4일)까지 임금 및 근로조건 개선 등을 두고 협상을 이어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앞서 1인당 3000만 원 격려금,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임금 6.2%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13번 교섭하고, 두 차례 대표이사 미팅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노조는 파업을 선택했는데, 조합원 4000명 가운데 2800여 명이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연차 휴가를 내고 근무를 하지 않는 방식인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5455명 중 절반 이상이 동참한 셈이다.

부분 파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노조의 추가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사측에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단 이번 주에만 두 차례 대화를 더 진행한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무중단 생산' 기조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전면파업을 시작한지 나흘째인 4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모습. 2026.5.4 ⓒ 뉴스1 구윤성 기자

업계에서는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일부 물량 조정이나 생산 계획 변경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은 생산 일정의 정밀성이 중요한 산업으로, 작은 차질도 전체 공급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이 촘촘하게 이어진 상황에서 일정 지연이 발생할 경우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고객사와 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CMO 시장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바이오 생산 역량 확보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공급 안정성은 기업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해당 기업은 경쟁사 대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어느 한쪽의 승패를 가르는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지키는 것의 문제"라며 "갈등이 길어질수록 회복 비용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을 계기로 중장기적인 제도 개선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기 협상 외에 노사 간 상시 협의체를 구성해 생산 일정, 인력 부담, 리스크를 공유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