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위험' 벗어날까…종전기대 속 리스크 해소 나선 제약업계
제약바이오협, 비상대응본부 구성해 대응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하며 예의주시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중동전쟁 장기화로 의료 제품 수급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관련 업계도 리스크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를 중심으로 정부와 소통하며 해외 동향을 주시하는 중이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사실상 합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해외 원유의 수입에 차질이 발생해, 석유화학 제품인 나프타의 공급 불안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후 나프타로부터 생산되는 의약품 포장재(PP, PE 등) 부족으로 의약품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일선 현장에서 벌어지는 품절 사태를 불안심리에서 기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가수요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과 수액제 등 필수적인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정부가 현재 파악 중인 재고는 △수액제 포장재 3개월분 △주사기 1개월분 이상 △주사침 3개월분이다.
복지부는 이 재고를 소진하더라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원료로도 추가 생산이 가능하고, 상황이 더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산업통상부와 협력해 필수 의료 제품 생산을 위해 나프타를 우선으로 공급받을 방침이다.
정부는 의사협회, 병원협회, 약사회 등 보건의약 관련 단체와 매일 상황을 공유하고 있는데, 제약사들로 구성된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비상대응본부를 구성해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
제약바이오협회의 비상대응본부는 △종합상황반 △대외협력반 △현장소통반 등 3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종합상황반은 국내 의약품 수급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지원방안 등을 검토하고, 대외협력반은 의약품 수출입 현황 모니터링 및 해외 동향 공유한다. 현장소통반은 회원사 애로사항 취합 및 필요시 대표 등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있다.
제약바이오협회는 또 매주 '중동전쟁 대응 보건의료 관계기관 회의'에 참가해 정부의 의약품 품목별 공급망이나 병목지점을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하는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중동 상황으로 인한 의약품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종전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7일 오후 6시 32분 SNS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나프타의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오는데, 종전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큰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제약업계 다른 종사자는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하면 아무래도 이전보다는 업계의 우려도 줄어들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산업계뿐 아니라 증시, 환율 등 여러 분야에서 서서히 원위치로 돌아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워낙 오락가락한 면이 있어 완전히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지속해서 해외 동향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