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보다 성장·주주가치 높인다…제약·바이오 '지배구조 선진화'
자사주 소각·R&D 투자…전문경영인 체제 확립하며 주주 신뢰 확보
3%룰·감사위원 분리선임 정면 돌파…법률·IT 전문가 수혈로 '이사회 체질 개선'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올해 주주총회에선 제약·바이오 업계가 단순한 실적 발표를 넘어 연구개발(R&D) 중심의 성장 기조를 재확인하고 개정된 상법에 따른 지배구조 정비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등 주요 기업들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경영진 연임을 통한 조직 안정성을 유지하고 정관 변경 및 역대급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을 의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 림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통과시켜 경영 연속성을 확보했다. 회사는 5공장 조기 가동과 미국 내 신규 생산 거점 확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가속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 역시 이동훈 대표 연임을 확정하며 신규 모달리티(Modality) 확보를 통한 성장 동력 창출에 힘을 실었다.
셀트리온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1조 7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또 경영진의 연임을 확정하며 기업의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는 한편, 자사주 소각을 통해 합병 이후 주가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현금 배당보다 주당 가치 상승 효과가 큰 자사주 소각을 통해 더욱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총에선 상법 개정 및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따른 지배구조 정비 움직임도 나타났다. 셀트리온 등 기업은 기존의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이사회 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관 변경을 단행했다. 감사위원 분리 선임 제도와 '3% 룰'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유한양행, GC녹십자 등은 글로벌 R&D 및 재무 전문가를 이사진에 전면 배치하며 경영 감시 기능을 내실화했다.
아울러 전문경영인 체제가 정착되고 외부 인사도 수혈됐다. 한미약품은 창사 이래 처음 외부 인사인 황상연 대표를 선임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대웅제약은 네이버 출신 IT 전문가를, 종근당은 법률 전문가를 이사회에 포함시켜 복합적인 규제 환경 대응력을 강화했다.
사업 구조에서의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목적 사업 추가도 잇따랐다. 대웅제약은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과 고기능성 건강기능식품 진출을 구체화했으며 안국약품과 메디톡스는 에스테틱 및 바이오 신사업 진출을 공식화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JW중외제약은 투자 및 컨설팅 사업을 정관에 포함시켜 단순 제조를 넘어 오픈 이노베이션 투자 기능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배당 수익보다 R&D 투자를 통한 미래 기업가치 증명에 주력하는 산업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며 "동시에 강화된 상법에 맞춘 지배구조 선진화가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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