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제약·바이오 안도 속 후속 상황 주시

트럼프 "2주 내 이란 향한 군사작전 끝낼 것"
"정책 향방 지속 모니터링하며 대응 전략 마련"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의 중동사태 관련 대국민 연설 생중계 화면이 송출되고 있다. 2026.4.2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의 조기 종전을 시사한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도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양새다. 원자재 수급 불안에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질 뻔했지만, 전쟁이 멈추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새로운 정권 대통령(New Regime President)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곧 떠날 것"이라며 대(對)이란 군사작전 종료 시점으로 '2∼3주 이내'라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거론하기도 했다. 종전 기대감이 커진 셈이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는 원료의약품 조달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중동 사태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무섭게 치솟아 수입 원료 가격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업체가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는 쉽지 않았다. 건강보험 약가 체계와 정부의 가격 관리 구조상 원료비 인상분을 곧바로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나프타 수급이 흔들리는 것도 문제다. 나프타는 에틸렌 생산의 핵심 원료이며, 에틸렌은 플라스틱 소재의 기초 물질이다.

수액백, 주사기, 의약품 용기, 포장재(비닐) 등 의료용 소모품 상당수가 폴리에틸렌(PE) 등 에틸렌 기반 소재로 생산되기 때문에,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지면 의약품 생산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비용 부담을 넘어 생산 차질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원료의약품을 확보하고도 포장재 수급 문제로 완제품 출하가 지연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증시 기대감과 정책 불확실성 확대 등 양면적 영향 보여

그러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며 전쟁 종식에 대한 뜻을 내비치면서 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제약업계 한 종사자는 "의약품은 일반 제조업처럼 기업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올릴 수 없어 원자재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기업들이 직접 져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전쟁 리스크 완화 기대는 바이오 업종의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쟁 리스크가 완화되면 글로벌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 제약·바이오 업종 역시 위험자산 선호 확대 흐름 속에서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는다. 특히 성장주 성격이 강한 바이오 업종에는 투자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은 약가, 유통, 공급망 전반에서 구조적 변화를 추진 중이며 이는 글로벌 제약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며 "종전 기대감은 국내 기업에 수요 증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발언을 번복하거나 반대로 확전 가능성이 부각되면 업계의 부담도 다시 커질 수밖에 없다. 투자심리도 변할 수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발언은 증시에 대한 기대감과 정책 불확실성을 확대하는 양면적 영향을 보이는 셈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향후 제약·바이오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는 종전 여부보다 약가 정책, 공급망 재편, 미국 중심 규제 환경 변화 등 여러 가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