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면역결핍약 '알리글로' 날개 달고 8년만 비상…美공략 성과
전체 연 매출 2조 육박…알리글로 실적전망치 초과달성
"현지 사보험 시장 90% 확보 목표…수익성 극대화 원년"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GC녹십자(006280)가 면역결핍질환 치료제 '알리글로'(ALYGLO)의 미국 시장 안착에 힘입어 만성적인 4분기 적자 고리를 끊어냈다. 고마진 제품 수출 확대로 2018년 이후 8년 만에 4분기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는 알리글로가 증명한 이익 체력과 자회사 경영 효율화가 맞물리며 2026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랠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49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실적예상치(컨센서스)인 영업이익 11억 원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이번 실적 반등의 일등 공신은 알리글로다. 알리글로는 4분기에만 연결 기준 5000만 달러(약 7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9%, 직전 분기 대비 92.3% 급증한 수치다.
알리글로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억 600만 달러(약 1511억 원) 규모다. 앞서 회사가 제시한 연간 목표치 1억 달러(약 1445억 원)를 초과 달성했다. 상반기 기준 누적 투여 환자 수는 5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총 누적 환자 수는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알리글로는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1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약물이다.
알리글로는 GC녹십자의 독자적인 'CEX 크로마토그래피' 공법을 통해 제조된다. 혈액응고인자(FXIa) 등 불순물 검출을 최소화하는 등 기존 약물 대비 뛰어난 안전성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알리글로의 성공적인 미국 안착은 제품 경쟁력과 GC녹십자가 구축한 현지 수직통합채널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C녹십자는 시그나 헬스케어,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등 미국 내 주요 보험사, 처방급여관리업체(PBM) 등과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진입 초기부터 공격적인 보험 보장 범위(커버리지) 확보에 나섰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알리글로는 국산 바이오의약품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미국 내 환자들과 의료진들의 치료 옵션 확장과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올해를 수익성 극대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핵심 전략은 공격적 마케팅을 통한 알리글로 처방 확대와 자회사 ABO홀딩스의 실적 확보다.
GC녹십자는 올해 알리글로가 무난하게 연 매출 1억 달러(약 1442억 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에는 불순물 최소화 공정에 대한 논문 발간과 소아 대상 임상시험 완료를 통해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실제 사용 데이터(RWE)를 기반으로 한 안전성 논문 발표와 소아 연령 확대를 위한 허가 변경을 추진한다. 2028년에는 미국 사보험 시장에서 90% 이상의 커버리지를 달성하고, 연 매출 3억 달러(약 4326억 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혈액제제 원료 공급을 담당하는 미국 자회사 ABO홀딩스의 수익성을 더 개선할 계획이다.
앞서 GC녹십자는 올해 초 ABO홀딩스를 인수하며 혈장 확보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ABO홀딩스가 운영 중인 6개 혈액원은 모두 FDA 승인을 획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텍사스 라레도(Laredo) 센터의 추가 승인이 기대된다. 혈액원 가동률이 높아지고 채장량이 증가함에 따라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며 연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6년에는 알리글로 매출이 전년 대비 46.8% 성장한 2178억 원을 기록하며 전사 외형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주요 자회사들의 적자 축소와 고마진 제품 비중 확대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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