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폐렴사망, 심혈관 질환과 근소한 차…단백접합백신 접종률 높여야"

박은주 양산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세균성 폐렴, 병원 내 사망률 높아…PCV20 접종 권고"

박은주 양산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국내 폐렴 사망률은 2018년부터 3위로, 사망률 2위 심혈관 질환과 사망자 수가 근소한 차이를 보일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박은주 양산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독감 후 2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세균성 폐렴은 고위험군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감염 이후 체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면 세균성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바이러스가 호흡기 상피를 손상하고, 이 틈을 타 세균이 침투한다.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회복이 더디고 병원 내 사망률도 일반 환자보다 현저히 높다.

박 교수는 "바이러스성 폐렴의 경우 인플루엔자 감염 초기 페라미플루나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처방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며 "세균성 폐렴으로 진행되면 추가적인 항생제 투여가 필수로, 고위험군은 세균성 폐렴 진단 시 통상적으로 입원 치료를 권고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심각한 문제는 병원 내 사망률이 높다는 점"이라며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는 사례가 빈번하며, 이러한 악화 경로를 밟을 가능성이 일반 환자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 현장의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단백접합백신, 다당질 백신 대비 장기적 효과"

현재 국내에 도입된 20가 단백접합백신(PCV20)은 기존 백신 대비 예방 가능한 혈청형의 수를 13개에서 20개로 확대했다. '가'(價) 라는 단위는 백신이 방어 가능한 폐렴구균 혈청형의 수를 의미한다. 감염 시 치명적인 혈청형을 더 많이 커버할수록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하다.

박 교수는 "성인에서도 단백접합백신의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며, 가수를 늘려 예방 범위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100여 개의 혈청형을 모두 커버할 수는 없지만 감염 시 치명적이거나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 위주로 예방 범위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20가 백신에 새롭게 추가된 혈청형 중 1, 23F 등은 높은 사망률과 중환자실 입원율을 유발하며, 병원 내 사망 위험 및 항생제 내성 또한 높다"며 "PCV20의 강점은 국내 역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 백신이 커버하지 못했던 치명적인 혈청형들을 추가로 포함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국가 필수 예방접종으로 제공되는 23가 다당질 백신(PPSV23)은 커버 범위가 넓고 폐렴에 대한 합병증이나 중등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득이 있을 수 있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면역 효과의 지속성이 떨어지고 폐렴 자체에 대한 예방 효과는 제한적이다.

박 교수는 "PCV는 면역 기억 작용을 통해 적극적으로 항체를 형성해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며 "새로운 백신 접종 시 부스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폐렴 예방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5세 이상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폐렴구균 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독감, 코로나19, RSV 백신까지 포함한 '호흡기 예방접종 4종'을 완료하는 것이 권고된다"며 "건강한 노후는 준비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