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건 관심"…JP모건 앞둔 K-바이오, 빅파마 시선 끌기 집중
CDMO·제형·플랫폼으로 모이는 빅파마 관심 키워드
JP모건 콘퍼런스는 출발점 불과…후속 논의가 관건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앞두고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빅파마들이 올해 주목하는 키워드가 CDMO·제형·약물전달·플랫폼 기술로 모이면서, 국내 기업들의 강점과 맞닿는 접점이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헬스케어 투자 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12~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존재감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순히 참가 기업 수가 늘어서가 아니라, 최근 빅파마들이 민감하게 보는 기술·사업 키워드와 국내 기업들의 강점이 여러 지점에서 맞물리기 때문이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공식 발표 무대도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행사 기간 중 진행되는 수많은 비공식 미팅이 논의의 중심축이라는 평가가 많다. 계약 발표가 현장에서 곧바로 터지기보다는, 관심 확인과 후속 논의를 위한 물밑 접촉이 쌓이는 구조라는 의미다.
이에 업계에서는 누가 발표하는지보다 '빅파마가 올해 무엇을 찾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 빅파마의 관심 축은 비교적 뚜렷하다. 공급망과 생산역량을 포함한 상업화 경쟁력, 비만·대사질환을 둘러싼 치료제·제형 경쟁, ADC와 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 차세대 약물 전달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업계는 CDMO부터 플랫폼 바이오텍까지 스펙트럼을 넓혀오면서 이런 키워드와 맞닿는 접점이 많아졌다. 특히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 경험이 누적되면서 한 번 검증된 회사를 중심으로 추가 논의가 붙는 경우도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JP모건에서도 단기 성과보다 어떤 기업이 어떤 질문을 받느냐가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국내 일부 기업이 공식 발표자로 무대에 오르면서 시선이 모인다. 발표 자체가 곧 성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과 빅파마가 이 회사가 어떤 메시지를 내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의미가 있다. 특히 메인 트랙(그랜드 볼룸)은 핵심 무대로 분류되는 만큼, 발표 기업들의 전략과 향후 방향성이 집중 조명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에서 CDMO 전략과 중장기 비전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제조·공급망 안정성을 다시 강조하는 흐름에서 대규모 생산 역량과 운영 능력을 갖춘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공식 발표 명단에 포함된 기업뿐 아니라, 파트너링 미팅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예컨대 비만·대사질환 시장이 커질수록 약 자체의 효능 경쟁 못지않게 투여 편의성과 지속형 제형이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면서, 인벤티지랩처럼 장기지속형·약물 전달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이 미팅 테이블에서 다시 거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테오젠, 디앤디파마텍 등 플랫폼·신약 영역 기업들이 APAC 트랙에서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국내 바이오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시장의 관심이 메인 무대 발표사에만 머무르기보다, JP모건 주간에 이뤄지는 다양한 미팅과 후속 논의로 확장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도 JP모건을 통해 빅파마의 관심 영역과 국내 기업들의 포지셔닝을 맞춰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행사에 참석하더라도 따로 홍보하지 않는 기업들이 대다수"라며 "참석 여부를 추적하기보다 잠재 매수인인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데 집중하면 이 행사를 더 의미 있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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