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 베트남 베파코와 '제프티' 유통 협력한다

베트남 공급망 구축 기대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현대바이오 정진환 부사장(왼쪽 일곱번째), 팜 트 찌에우 베파코 회장(아홉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파코와 제프티 유통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현대바이오사이언스(048410)가 베트남 제약사 '베파코'와 손잡고 본격적인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베파코와 자사 열대질환 치료제 '제프티'의 베트남 내 원스톱 유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1963년 설립된 베파코는 베트남 제약유통의 강자로 불린다. 1989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전문의약품 수입 및 유통을 허가받은 최초 5대 제약사 중 하나로서, 60여년 간 축적된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제약유통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베파코는 현지 고객사만 병원 2300여개, 클리닉 3500여개, 약국 2만7000여개에 달한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으로 베파코는 자사의 전국적 유통망을 통해 제프티를 신속히 공급할 준비를 갖췄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베트남에서 제프티의 임상 2/3상을 통합 '바스켓 임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상은 뎅기열뿐 아니라 코로나19, 인플루엔자A, 지카열 등 여러 계열이 다른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들에게 동일한 약물(제프티)을 투여해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세계 최초의 범용 항바이러스제 임상 사례다.

임상 방식 또한 2상과 3상을 결합한 통합 디자인을 채택해, 임상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곧바로 제품 허가까지 연결될 수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국제 신약개발 비영리기구 DNDi와도 제프티 기반 뎅기열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체결했는데,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베트남이 제프티의 첫 번째 상용화 거점이 되면, 향후 동남아 전체로 치료제 공급을 확대하는 지역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베트남 환자들에게 세계 최초의 경구용 뎅기열 치료제를 빨리 보급하고,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범용 항바이러스제 공급 중심지로서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

정진환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도 제프티를 확대 공급해 베트남이 동남아 치료제 허브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